도시가스 공급 시급, 시가지 정비 등으로 새로운 활로개척 제기 한때 왜관의 중심가였던 2번가 일대가 상권 위축과 함께 폐가를 비롯한 빈집이 늘어나는 가운데 상가·주택의 실거래가 하락 등에 따른 시가지 공동화(空洞化)가 가속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왜관 시가지의 상징이었던 이곳이 인구와 상권이동에 따라 구도심지로 쇠퇴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왜관 남부는 아파트단지와 집성촌 형성에 따른 신흥 주거-상업지역으로 떠올라 상권의 판도가 달라진지 오래다. 과거 도시화 등에서 속칭 `상포(왜관 북부)`와는 비교가 안됐던 `하포(왜관 남부)`가 되레 상포(上浦)보다 더 활성화된 것이다. 현재 왜관2번가 일대는 건물 곳곳이 임대 안내문구가 붙어있고, 저녁 9시 이후에는 행인들의 발길을 보기 힘들 정도로 한적해 이곳을 찾는 이들조차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왜관1리 제일약국 뒤편은 1990년대까지 왜관 상권의 중심지로서 불야성을 이뤘으나 갈수록 식당과 점포는 텅 빈 상태가 되고, 늘어나는 폐가가 흉물스럽게 그 곳을 지키고 있다. 문제는 지역의 균형개발에서 소외된 이곳 상가주인과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점차 죽어가는 상권, 도시가스 미설치, 주차난, 불편한 진입도로 등으로 불이익을 받다보니 왜관 남부의 신도심에 비해 기본적인 생활 자체에서부터 큰 불편과 강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외지인 등도 이곳의 다가구주택, 상가 등의 임대계약은 물론 투자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른자위에 해당했던 이 일대 땅값도 현재 절반 이상 떨어져 재산상 손실도 이루말할 수 없어 일부 주민은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거주자들은 털어놨다. ◆도시가스 공급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해야 구도심권 주민들은 칠곡군이 왜관읍 구시가지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발전방안을 모색, 역세권 상가활성화는 물론 정주여건 개선으로 찾아오는 도심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칠곡군이 총체적으로 발전하고 시승격이 되는 지름길은 외곽지 이전이 물건너간 군청 소재지를 중심으로 중심도시를 새롭게 조성하는 시책과 청사진을 하루 속히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제1·2공단 가동에 이어 3공단이 현재 조성중인 왜관읍은 인구 유입의 유리한 조건이나 정주여건을 비롯한 도시기반시설 등 부족으로 공단 관련 인구의 80% 이상이 대구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 공급은 정주여건 개선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꼭 필요한 원동력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단지에 치중해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수익성이 없다고 이곳 도심권을 무시하는데 대해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왜관리 한 주민은 "지금도 구도심권 주변에 도시가스만 들어오면 재건축 등을 추진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칠곡군 당국은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영남에너지측에 구도심권 활성화를 위해 지금 당장에는 경제성이 부족하더라도 선투자 후 개발에 따른 이익 창출을 노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달라고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왜관1리 조진현 이장은 "칠곡군이 시승격을 하기 위해서는 왜관역을 중심으로 역세권을 개발하고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구도심에 개발에 대한 행정당국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이장은 올 초부터 흉물처럼 방치된 왜관읍 중앙로3길 한 폐가(廢家)를 공영주차장으로 만들어 이 일대 심각한 주차난을 해소하고, 도시미관을 되살리는 동시에 상권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칠곡군 예산을 세워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칠곡군 당국은 이에 대해 이곳 맞은편 빈집과 함께 공영주차장 건립을 검토했으나 사업비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현재 중단된 상태다. 조이장은 최근 칠곡군으로부터 내년 예산에 이 사업비 반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왜관리 박모 주민은 일본의 신도시 정책 실패를 실례로 들면서 “이제라도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현실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중장기 칠곡군 도시계획에 구도심권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부활`에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주시와 제주시를 비롯한 일부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그동안 방기했던 구도심권 공동화(空洞化)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우리나라도 신도시 개발이 한계에 와있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 단체장 출마자들도 이같은 현실에 근거, 낙후된 구도심권 공동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저마다 이와 관련된 공약을 내놓고 있다. 김해시는 1980년대 이후 급속한 도시개발과 인구증가로 구도심권 쇠퇴, 외곽지역 공동화, 도-농 불균형 심화, 난개발 등 도시화의 역효과가 발생해 개선책이 요구돼온 점을 감안, 내년 1월 경남도와 협의 아래 전문기관의 설립타당성 검토 용역, 주민공청회, 설립심의위원회 심의, 조례제정 등 관련절차를 거쳐 개발공사를 설립키로 했다. ◆왜관 2번가를 `명품 테마거리`로… 슬럼(slum)화되는 구도심권이 새롭게 탄생한 지역에 대한 벤치마킹도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안동시는 48억의 예산을 투입해 구도심을 문화와 쇼핑이 어우러진 명품 테마거리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거리 곳곳에 볼품 없이 서있던 전봇대가 사라지고, 얽히고설킨 전선들은 지하로 숨었다. 상가들마다 아무렇게 밖에 내놨던 지저분한 홍보 간판들도 모습을 감췄다. 대신 그 자리에는 전통가옥 마당을 의미하는 바닥장식과 하회탈춤의 역동적 모습을 형상화한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왜관읍도 1번 도로는 금융과 쇼핑, 서비스업이 주가 되는 상권으로 개발하고, 2번 도로는 테마가 있는 전통시장과 명물 먹거리 골목으로 조성해 이들 도심 상업지역에 오면 누구나 한번에 모든 볼일이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누구나 이곳에서 다양하게 쇼핑도 하고 오래 머물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경우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관광벨트사업과 연계될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등도 함께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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