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모전… 국내외 곳곳에서 뜨거운 관심 3편은 낙동강세계평화문학 대향연서 낭송 경북 칠곡은 낙동강 물줄기에서 자양분을 섭취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마을이다. 낙동강은 6·25 때 낙동강전투가 벌어져 선혈의 강이 되었지만 지금은 세계 평화의 젖줄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슬픔의 강이 아니라 수확의 강, 풍요의 강, 안식의 강이 되고 있다. 이 강변에서 곡식이 자라고 과일이 익고 새들이 쉬어 간다. ‘낙동강세계문화대축전’의 일환으로 문학 대상 공모전에 투고된 작품은 총 655편이었다. 첫 공모전임에도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내주어 주최측인 경상북도와 칠곡군은 물론 주관사인 칠곡신문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총 110편이었다. 이 가운데 1차로 12명을 뽑아 다시 7명을 선정, 대상부터 장려상까지 순서가 정해졌다. 대상으로 뽑은 「낙동강 은하수」는 슬픈 역사를 애상적으로 그리지 않고 우주적 상상력으로 거대한 화폭에 그린 장엄한 역사화이다. 위풍당당한 시어의 발걸음에서 미래를 향해 도도히 흘러가는 낙동강의 힘이 느껴진다. 가슴을 벅차게 하는 감동이 있는 시, 대상이 되고도 남을 명작이다. 이 강에서 죽어간 장병들을 위해 울음을 삼키면서 부른 노래가 사람들에게 전해져 우렁찬 합창이 될 것이다. 우수상 「그날의 국수」는 역사에 대한 접근이 아주 색달랐다. 아버지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어머니는 밀가루 반죽을 하던 날, 아들은 전쟁터에 나가 전사한다.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잔잔히 전개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반전과 평화에 대한 갈망은 독자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또 하나의 우수작 「낙동강에 핀 무궁화」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주 새롭다. 한때는 핏물이 굽이굽이 흘러갔고 피난민 행렬이 건너간 강이지만 역사를 되새김질만 할 수는 없다. 이 강을 평화의 교두보로 삼아 우리는 앞날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오늘도 도도히 흘러가는 저 낙동강처럼…./심사평 이승하 중앙대 문창과 교수 ▶대상(경상북도지사상) 이종섭(고양시) 당선시: 낙동강 은하수 ▶우수상(칠곡군수상) -이복희(구미시) 당선시: 그날의 국수 -서상규(시흥시) 당선시: 낙동강에 핀 무궁화 ▶장려상(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추진위원장상/칠곡신문사장상) -박미림(김포시) 당선시:낙동강에 핀 파란 꽃에게 바치다 -박승오(군포시) 당선시:천상을 향하여 천번의 기도를 드리다 -추영희(경산시) 당선시: 하필 낙동강 -최인희(칠곡군) 당선시: 평화, 그대를 꽃이라 부른다 ▶특별상(국회의원상/칠곡신문사장상) -Thomas kim(김태수) 2541 Brookstone Loop Anchorage Alaska(미국 알래스카주) 99515 -배성도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낙동강 은하수」 이종섭 무너지는 경계를 지키려고 불꽃처럼 목숨을 던진 사람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은하수를 이루었다 하늘의 별들을 우러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죽음으로 만든 낙동강 성좌 그 빛이 반사되어 밤하늘 은하수가 더욱 찬란해졌다는 천문학계의 오래된 전설 지상의 크고 작은 별을 살피는 하늘의 점성학과 지상에 떠오르는 별들의 행진을 보면서 하늘에 새로운 길을 내는 천제의 명운이 죽음 하나가 별 하나로 탄생하는 저 넓은 우주에 펼쳐지는 것이다 반짝이는 별은 이름이 있으나 희미한 별은 이름도 없어 어느 구석 한 자리 간신히 차지하고 있는 하늘, 그러나 무명에 불과한 군번이라도 보고 싶은 어머니를 가슴속에 고이 품어 별똥별처럼 산화할 수 있었던 마지막 전선 그 마음을 사모하는 사람들은 눈동자에 깃든 별빛이 인도하는 대로 일 년에도 몇 번씩 낙동강 순례를 떠나 이 땅을 지켰던 별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강물의 대 서사를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묵상하며 경건한 무릎을 꿇는다 그 별들의 눈빛을 닮아가고 그 별들의 심장을 안식처로 삼아 세상에서 가장 환한 등불을 켜는 날 천문에 걸린 이름 모를 별들이 낙동강 미리내에 새겨진 죽음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생명의 빛들을 잉태한다 그들의 젖줄 낙동강이 보여주는 저 순결하고도 거룩한 물결 푸른 땅을 지키며 하늘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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