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십주년의 금월 금일이 일본에 합병되든 날이올시다. 금년 팔월 이십구일 한일합병 십주년 긔념일이올시다. 사진은 일한합병조약에 량국편에서 도장을 찍던 곳이니 지금 총독 관뎌 안에 있는 처소이오. 그 방에 서있는 사람은 당시 일본 대표자 되는 한국통감으로 합병조약을 톄즐한 사내정의요 왼편의 인물은 한국편으로 조약에 도장을 찍은 당시 한국총리대신 이완용”
위 내용은 동아일보 1920년 8월 29일치 기사입니다. 국치일을 맞아 기사를 쓴다는 것이 마치 기념일을 소개하듯이 했습니다. 당시는 조선총독부 시절이니 어쩔 수 없었을지 모르지만 참으로 분통터질 일입니다. 우리 겨레의 원수 테라우치 통감과 뻔뻔스러운 매국노 이완용 사진이 보이는군요.
오늘은 국권침탈 103년이 되는 날입니다. 매년 이때를 맞아 빛고을 광주에서는 `친일음악회`를 열어왔는데 어제도 `국치 103년 기억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이 음악회는 클래식음악을 대중에게 보급하기 위해 힘써 온 `광장음악회` 소속 성악가들이 출연하여 친일예술인들이 가사를 썼거나 곡을 붙인 노래들 곧 혈서지원, 선구자, 희망의 나라, 국화 옆에서 등을 불렀습니다. 동시에 항일음악가가 작곡한 고향(채동선)과 한일문인의 시로 작곡된 청포도(이육사)와 서시(윤동주) 그리고 독립군가들을 함께 불렀습니다./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