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0일 대한민국 국가 원수로는 최초로 중국 샨시성(陝西省) 시안(西安) 병마용갱과 삼성전자 공장 건설현장 등을 방문하기에 앞서 경북도(도지사 김관용) 실크로드 탐험대가 지난 4월4일 같은 곳 시안을 먼저 방문,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민간차원에서 우리나라 외교무대를 넓히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한지 불과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실크로드 탐험대는 양국 정상회담이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 자격으로 대원 75명이 민간 외교차원에서 최초로 중국 곳곳을 누비며 한중(韓中)간 새로운 인적·문화적 교류의 불을 지피고 귀환한데 역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본지 4월10일자 보도) "광야에 외치는 자(세례 요한)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예수 그리스도)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는 성경 구절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코리아 경북도 실크로드 탐험대 출정식`에서 축전을 통해 "길을 따라 인류는 새로운 문명을 만나고 문화를 창조했다. 역사의 길이자 문화의 길이었던 실크로드의 대장정을 통해 인류문명 교류사에서 우리의 실크로드 역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해 동서양 문화를 융합하여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성원한다"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당시 축전을 보내온 박 대통령이 경북도 실크로드 탐험대가 다녀간 중국 시안 병마용갱을 지난 30일 방문,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양국간 문화교류와 신뢰관계를 강화해 나가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와대측은 "중국의 대표적 문화유적지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병마용갱에는 그 동안 프랑스 자크 시라크 대통령, 미국 레이건 대통령, 싱가폴 리콴유 총리 등 외국의 정상들이 방문했고,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이번이 첫 방문"이라며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도시 상하이를 방문하는 대신 중국의 3천년 문화고도인 시안과 병마용갱을 방문한 것은 국가간 관계에 있어서 경제, 안보 등 다른 분야 못지않게 문화를 통한 상호 이해와 소통을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할 때 대표적으로 찾는 지방도시가 바로 중국 경제성장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상하이(上海)였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번에 3천년의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古都) 시안을 방문,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명하고 중국과 우의를 다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시안을 보지 않고 중국 문화의 위대함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시안의 옛 지명이 중국 당나라 시절, 번창했던 수도 장안이다. 흔히들 `장안의 화제`라고 말할 때 바로 그 장안(長安)이다. 이 장안은 사전에 "수도라는 뜻으로 `서울`을 이르는 말"이라고 나올 정도로 역사적으로 보편화된 용어로 발전했다. 삼성전자가 70억달러를 투자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시안에는 160여개의 협력사가 진출해 있고, LG상사, 심텍, SK텔레콤 KMW, 다산네트웍스 등 다수의 한국기업이 함께 진출해 있다. 따라서 시안은 3천년 역사와 하이테크 공업단지가 조화를 이룬 곳으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적 현대(contemporary)` 도시라 할 수 있겠다. 김관용 도지사는 지난 4월 5일 중국 산시성 성도인 시안시의 한 호텔에서 가진 경북도-中산시성 자매결연 행사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문화·경제통상 등이 어우러진 국제교류 협력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중국과 국제교류 협력이 상호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우친젠(婁勤儉) 산시성장과 양측 지방정부 관계자, 송필각 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삼성전자 현지법인장, 황찬식 재중한인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자매결연식에서 양측은 경제 통상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북도는 이날부터 시안에서 열린 `중국 동서부 경제 박람회`에 도내 20개 기업체를 중심으로 경북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경북도(지방정부)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의 이곳 탐사에 이은 박 대통령(중앙정부)의 국빈 방문으로 시안(西安)이 한중(韓中) 경제· 문화 협력의 `21세기 실크로드`를 활짝 여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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