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았다."(순심고 육상부 진덕언 감독 지도 슬로건) 순심고등학교 육상부가 3년 만에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29회 코오롱 고교 구간 마라톤대회에서 정상을 탈환하는 쾌거를 올렸다. 순심고 육상부는 지난달 30일 경주 시내 마라톤 공인 코스(42.195㎞)에서 열린 남고부 경기에서 2시간13분05초를 기록, 강력한 우승 후보인 배문고(2시간15분22초 기록)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순심고는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던 배문고를 누르고 2010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아 순심학교는 물론 칠곡지역이 축제분위기다. 대한육상경기연맹, KBS, 조선일보, 코오롱이 공동주최한 이번 대회는 마라톤 꿈나무의 등용문이자 황영조-이봉주 선수 등이 거쳐간 권위있는 대회다. 이 대회는 풀코스를 주자 6명이 이어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순심고는 김규태-김주안-강정환-박승호-이대진-이정진 선수가 차례로 호흡을 맞춰 2구간부터 선두로 나서 결승지점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진덕언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선수들까지 `다음 주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지로 한 발 더 뛴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 감독은 "산을 넘으니 더 높은 산이 기다리고 있고, 또 그 산을 올라가니 더 큰 산이 보이는 것처럼 마라톤에 비유되는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3년만에 정상을 되찾은 것은 순심고 선수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매일 30㎞ 이상을 달리는 등 피땀 흘리며 맹훈련을 쌓은 결과로 결코 쉽게 이룬 성과로 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 대회 4구간 우승에 이어 올해 2구간에서 우승하며 팀의 승리를 도운 순심고 김주안 선수는 "안방이나 다름없는 경북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기필코 배문고를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가 열린 경주에는 서경윤 순심교육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 칠곡군민들과 칠곡육상경기연맹 관계자 등 100여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각 구간에서 응원전을 펼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홍종철 순심고 교장은 “전국의 수많은 체육고등학교와 마라톤 명문 배문고를 제치고 우리 팀이 우승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며 “모든 순심인들과 칠곡군민의 염원이 한데 모여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순심고 육상부의 기적은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맞춤식 훈련으로 선수들을 철저히 관리해 온 진덕언 감독(순심고 체육교사)의 탁월한 지도력과 선수들의 피땀 어린 연습이 만들어낸 합작품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또 칠곡군(군수 백선기)과 칠곡군육상경기연맹(회장 김철) 등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이 따랐기에 가능했다. 특히 (주)피엔텔 대표이사인 김철 회장은 순심고 마라톤부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육상부 발전기금과 훈련용 차량, 장학금 등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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