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경부고속철도) 정차역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칠곡군에 북삼-약목역 설치가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구미경실련은 지난 10월 14일 "구미시와 환경부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구미시 해평취수원을 구미와 대구가 공동이용하는 대구취수원의 이곳 구미이전에 대한 정부 보상책 1순위인 KTX구미역 신설에 대해 정부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만 지원하고, 2천억원 규모의 건립비 전액을 구미시 부담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미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KTX구미역 신설이 취수원 정부보상책이니까 당연히 전액 국비부담으로 시민들은 이해하고 있다. 정부 지원이 ‘예타 면제’밖에 없다면 극심한 시민분열에 비해 얻는 게 없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 구미시에 이롭다”며 “장세용 구미시장은 12월말까지 KTX구미역 건립비 전액 국비 부담 방안을 갖고 오지 않으면 해평취수원 대구의 공동이용과 관련, 조건부 수용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구미시는 이에 대해 "KTX구미역 신설 비용은 전액 국비부담으로 추진·건의했고, 중앙부처에서 아직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KTX 선로는 대구~칠곡군~김천시로 이어지므로 구미지역을 지나는 KTX 구간은 없다. 따라서 여기서 언급한 가칭 `KTX구미역`은 칠곡군 북삼-약목에 들어설 정차역이다. KTX김천구미역이 역 명칭을 놓고 김천시와 구미시가 서로 자기 지명을 고집하다가 결국 김천구미역으로 결정된 바 있다. 역사가 김천에 위치해 있어 속지주의(屬地主義) 원칙에 따라 김천이란 지명이 앞에 온 것 같다.
KTX구미역도 마찬가지다. 정차역이 생기면 역 위치는 칠곡군이지만 구미시가 역 유치을 주도한 공로로 역명을 구미역으로 내세울 것이 분명하다. 칠곡 명칭이 들어가도록 해야한다.
칠곡군이 역 명칭 이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역 위치다. 경부선 약목역은 구미~칠곡~대구~경산 61.85㎞ 경부선 구간을 전철로 연결하는 대구권 광역철도 정차역에 들어가지 않는다. 약목면 주민들은 약목역에서 2.7㎞쯤 떨어진 곳에 신설되는 북삼역이 2023년말 준공되면 북삼지역은 편리한 대구권 광역전철 혜택을 볼 수 있는 만큼 KTX 신설역은 경부선 약목역에서 환승이 가능한 약목역 근처에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부선 약목역과 약목면 복성리를 지나는 KTX 선로의 최단 직선거리는 578m다. 약목면은 지난해 1월 칠곡 석적~구미 구평 간 국도33호선 대체우회도로 개통과 함께 현재 구상 중인 약목면소재지 연결 국도33호선 대체우회도로 지선국도가 가칭 `KTX약목역`을 통과하는 구간으로 개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구가 계속 줄고 쇠퇴하는 약목면은 이를 통해 아파트단지 조성 등이 본격화돼 잃었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북삼읍은 가칭 `KTX북삼역` 유치를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경부선 대구권 광역전철 북삼역과 KTX 선로의 최단 거리는 160여m에 불과하다. 15~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전철의 북삼역과 북삼 KTX신설역이 환승시스템을 갖추면 북삼·약목·오태(구미) 주민들은 물론 왜관역 전철 이용객 등이 KTX를 편리하게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부선 전철 북삼역사와 역광장은 북삼읍 금오대로(율리) 현대자동차 북삼서비스센터와 SK주유소 사이에 들어선다.
KTX김천구미역은 연간 이용객 135만명 중 80%인 108만명이 구미·칠곡 이용객이다. 특히 칠곡군에서 경부선으로 KTX를 이용하려면 경부선 동대구역을 통해 환승해야 하고, 승용차 등으로 KTX 동대구역이나 김천구미역까지 가야하는 불편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칠곡지역에 KTX정차역 신설이 장기화되거나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대구권 광역전철이 KTX김천구미역을 경유하도록 해야한다. 대구권 광역철도 1단계사업에 이어 구미에서 김천을 잇는 22.9km 구간의 2단계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돼 있는 데다 남부내륙철도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는 사업비 5조4373억원을 들여 KTX김천 구간에서 거제까지 단선 철도로 건설할 계획이다. `대안1 노선`에 따른 역은 김천∼성주(수륜면)∼합천∼진주∼고성∼통영(용남면)∼거제(사등면)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