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드물게 높이 2m나 되는 가지를 재배하는 황상훈(63)·국순옥(62) 부부는 가지의 꽃말처럼 진실되게 살아가고 있다. 칠곡군 지천면 금호리 3300㎡ 규모의 시설하우스가 있는 농장 이름도 `부부농원`이다. 평생 서로가 보랏빛 향기를 맡으며 부부의 정(情)을 가지에 쏟이붓고 있다.   황상훈 씨는 부산에서 공장자동화 분야의 자동제어장치 엔지니어로 일하다 2015년 3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칠곡군으로 귀농해 가지와 토종 하얀민들레를 재배했지만 지금은 가지만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하우스 내부의 온도 조절이 가능한 냉난방시설과 내부순환 장치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부농원의 가장 큰 소원은 더우나 추우나 시설하우스내 적정한 온도를 맞춰 사계절 내내 가지를 재배하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철 시설 하우스는 환기를 해도 한낮 내부온도가 40℃ 가까이 오른다. 이에 따라 가지의 수정 불량, 착과·착색 불량, 생장억제, 일소과(햇볕 데임) 증가 등 생육장해로 생산량과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 또한 고온의 시설 내에서는 원활한 농작업이 어려워 농업인의 온열병도 우려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설하우스 외부에 자동 차광막 설치가 필요하다. 차광막과 공기순환 팬을 하나로 묶어 가동할 경우 햇빛 투과율을 줄이고 뜨거워진 공기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어 생산량 증대 등이 기대된다. 이어 서리가 하우스 비닐을 뚫고 농작물로 내리는 늦가을이나 겨울철에는 시설하우스 난방이 문제다. 시설 작물 재배농가의 경우 난방비가 운영비의 30~4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부부농원은 기름 보일러로 시설하우스 난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온열을 가두고 유지하는 근본적인 시설이 되지 못해 연료비 부담이 큰 매년 12월부터 3개월간은 휴작을 할 수밖에 없다. 최소 4~5개월간은 소득이 없어 이 기간이 1년 중 가장 힘들다고 한다. "1년 내내 가지 농사를 통해 고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싶다"고 부부는 호소했다. 당국의 난방시설 설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가지는 담백한 맛과 씹을 때 부드러운 촉감으로 최근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지에 풍부한 안토시아닌(anthocyan)은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안토시아닌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10% 정도 낮다고 밝혀졌다. 또 가지는 열량이 낮고 다량의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어 다이어트할 때 부담 없이 섭취하기 좋다. 적은 양으로도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며, 소화나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가지에는 철분이 풍부하다. 이는 단백질 대사를 돕는 체내 적혈구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 빈혈을 예방할 뿐 아니라 면역체계도 강화해 준다.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운반해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밖에 가지에는 비타민 함유량이 높아 피로회복에 좋고, 폴리페놀 성분으로 항암작용에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