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이 메타버스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가운데 코로나 대응 의료진 위한 음악회가 `텐콕`으로 열리는 등 이색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또 칠곡 석담 후손 등 경북 명문가의 차례 예법도 변경됐다.
칠곡인문학마을협동조합(신현우)은 지난 4일 칠곡보생태공원에서 ‘노을이 앉은 강가 음악회, 의료진 힐링 터치’란 주제로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인 `텐콕음악회`를 개최했다. `텐콕`은 `텐트안에 콕 박혀`란 말을 줄인 신조어다.
텐콕 음악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공연 관람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철저한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면서도 즐겁게 공연을 관람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텐트 객석을 마련한 새로운 개념의 언택트 공연이다.
칠곡군 보건소 직원과 의료진은 물론 코로나19로 중단된 공연에 메말라 있던 청소년과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연은 지자체나 문화예술단체의 주도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콘서트와 달리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구성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양하영 밴드 등의 국내 정상급 인기 가수는 물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연령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으로 구성됐다.
포크 가수 양하영은 1983년 한마음이라는 듀엣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곡 `가슴앓이`를 비롯해 `갯바위` `말하고 싶어`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2014년 제20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여자 포크싱어상도 수상했다.
전통을 고수해 왔던 관혼상제 예법도 코로나19로 바뀌었다. 조선시대 공조참의를 지낸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68) 씨는 코로나19로 지난 설에 이어 이번 추석 차례를 5명이 넘지 않는 최소 인원으로만 지냈다. 코로나가 오기 전 명절 차례엔 20명 이상의 친인척이 참석했다.
칠곡군 지천면 신리 석담 종택에서는 추석 차례 전 석담 선생의 불천위(不遷位) 제사부터 지낸다. 불천위는 나라에서 큰 공훈이 있어 영원히 사당에 모시기를 허락한 제사다. 하지만 이번 불천위 제사는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대기석을 별도로 마련해 거리두기를 지켰다. 종택 마당에 대형 천막을 설치한 후 제관들이 대기해 있다가 1명씩 마루에 올라와 절을 하도록 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