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호 후보 "정치하지 않겠다. 오직 일만 열심히 하겠다"
정희용 후보 "투명하고 젊은 보수가 대한민국을 바꾼다"
김현기 후보 "불공정 막장 정치 종식, 군민 공천 무소속"
정한석 후보, 국가배당금 150만원 매달 국민에게 지급
총선 칠곡·성주·고령지역 출마자들은 지난 26·27일 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날 지역구 입후보자는 기호1번 장세호(63·더불어민주당) 전 칠곡군수, 기호2번 정희용(43·미래통합당) 전 경상북도지사 경제특보, 기호7번 정한석(58·국가혁명배당금당) 가야건설 이사, 기호8번 김현기(54·무소속) 전 경상북도부지사 등 4명이다.
칠곡·성주·고령 이번 총선은 민주당 장세호 후보와 통합당 정희용 후보, 무소속 김현기 후보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세호 민주당 후보는 미래통합당 지지층과 보수층의 표가 정 후보와 김 후보로 양분되면 자신은 고정 지지자들의 득표로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17·18일 통합당 경선에서 김항곤 예비후보(49.4점)를 11.2점(가점 10점 포함) 차이로 누른 정치신인 정희용 예비후보(60.6점)가 통합당 후보로 결정됐다. 김현기 후보는 처음부터 통합당 경선에서 배제된데 대해 불만을 품고 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정희용 후보는 지난 27일 칠곡·성주·고령 미래통합당 지방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캠프사무실에서 동행선언을 통해 자신의 지지를 공식화하는 등 보수지지층 결속에 들어갔다.
김현기 후보측은 같은 고향인 성주 출신으로 이번 경선에서 낙마해 총선 출마가 불가능한 고령·성주·칠곡 김항곤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에게 도와줄 것을 요청, 김항곤 예비후보 캠프 일부가 30일 김현기 후보 사무소를 찾아 김현기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칠곡·성주·고령 4·15총선의 관전포인트는 이같이 보수층의 표가 어느 후보로 얼마나 쏠릴 것인지, 이에 따른 보수와 반보수(反保守)의 표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갈라질 것인지에 주목되고 있다. 또한 성주(투표인수 3만9,943명)와 고령(2만8,903명)을 합한 투표인수보다 2만8,007명이 많은 칠곡(9만6,853명)지역의 표를 칠곡 출신 2명의 후보가 얼마나 가져가는가도 판도 분석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상당수 주민들이 코로나19로 다중집합장소 외출을 꺼려 이번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저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들은 자신의 지지층은 물론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이들의 표심을 한데 모으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세호 후보는 "정치하지 않겠다. 오로지 일만 열심히 하겠다"고 단언했다. 지역과 국회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묵묵히 일만 하고, 철저히 일과 성과로 주민들에게 검증을 받고 싶다는 것이다. 장 후보는 그러려면 당연히 유권자들이 일할 기회를 자신에게 주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선수교체`의 기치를 들고 나왔다.
정희용 후보는 ‘젊은 보수가 대한민국을 바꾼다`는 구호를 내걸었다. 영국 마거릿 대처는 서른 중반에 의회에 진출해 영국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듯이 지금 우리나라도 변화와 개혁이 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투명해져야 한다’는 주민들의 시대정신을 담을 수 있는 젊은 후보를 자신의 장점으로 앞세웠다.
고령·성주·칠곡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애당초 컷오프(공천배제)된 김현기 후보는 "막장정치와 억울함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게 아니다. 오직 군민만 보고 가겠다"며 "군민을 무시하는 정치를 바로 세우라는 엄중한 명령을 짊어진 무소속 출마지만 군민 소속이다. 군민 공천으로 총선에 당당히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칠곡·성주·고령 국가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 5명 중에서 후보는 정한석 가야건설 이사로 결정됐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구미을 선거구의 경우 20대부터 90대까지 소속 당원 10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도 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지난해 8월 15일 창당한 정당이다. 허경영 당 대표는 지난 1997년과 2007년 대선에 출마해 독특한 공약과 기이한 언행으로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창당 날짜가 광복절인 이유는 기득권 정치로부터 국민을 해방시키고, 온 국민이 행복해하는 나라를 만들자는 취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 핵심 공약은 국가혁명배당금당 당명에 나타나 있다. 20세 이상 국민에게 1인당 월 150만원의 국가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장세호 후보=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으로 면면이 이어지고 있는 보수기득권의 DNA를 바꾸지 않는 한 칠곡·성주·고령은 물론 대구·경북은 변화가 없고 발전도 없을 것입니다. 보수는 법과 원칙을 지키고 국가안보를 지켜내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의 이번 총선 후보 공천을 보면 보수의 원칙은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 예비후보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지지도 등은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노골적으로 공천했습니다. 아직도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오만을 버리지 않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교만함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원칙을 무시한 미래통합당의 이같은 일방적 공천이 `막장정치`라며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가 이어진 것만 봐도 여실히 증명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뼛속까지 가득찬 한갓된 보수의 유전인자 때문인지 이같은 막말 섞인 충고를 해도 도대체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번 총선에는 바꿔야 합니다. 스포츠에서 경기룰이 있듯이 정치에도 원칙이 있습니다.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게임에는 새로운 선수를 교체·투입해야 승리의 희망이 보입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칠곡군수 시절 뛰어난 능력으로 지역에서 꼭 필요한 일을 시원하게 잘했다는 평가를 받은 `넘버1 장세호 선수`로 반드시 교체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정희용 후보=저는 공기업 근무, 국회 보좌관, 경북도지사의 특보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같이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소통하면서 쌓은 의견들을 하나로 모아가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가장 자랑할 만한 장점입니다.
젊은 보수는 단순히 나이가 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기성정치가 하지 못했던 정치비전을 제시하고, 그 꿈을 하나씩 현실로 이뤄가는 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민들의 삶과 함께하는 `동행정치, 찾아가는 정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젊은 보수후보로서 `깨어있는 보수`라는 정치토양을 마련하고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겠습니다.
또한 20여년 중앙정치무대인 국회, 공기업, 경북도청 근무경력을 가진 경제·정책 전문가로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를 바로잡고 ‘활력이 넘치는 경제, 기분좋은 정치’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저 정희용은 최근까지 국회에서 근무, 정치 생리를 잘 알기 때문에 국회에 입성하면 재선 이상으로 지역을 위해 잘 할 수 있는 자신이 있습니다. 주민 여러분께 `깨끗하고 신선한 정치, 청량감 주는 속 시원한 정치`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김현기 후보=지난해 8월, 1급 공직을 던지며 모든 것을 버렸고, 지역과 나라를 위해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해 뛴 결과 언론사 여론조사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저를 경선에서 아예 빼버렸고, 불공정 공천에 대한 재심 청구 역시 거절했다.
미래통합당은 자유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보수우파를 통합해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라는 역사적 사명도 지키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 나온 한 예비후보가 있지도 않은 저의 가정사를 마치 사실인양 언론에 퍼뜨리고,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거짓 내용들을 입에서 입으로, SNS로 마구 퍼날라 군민들을 현혹시켰다. 저의 가족은 선관위에 허위임을 진술하고 증거자료를 제출해 선관위는 해당 후보와 주변 사람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막장정치와 억울함 때문에 무소속으로 나온 게 아니다. 반드시 지역발전을 이루겠다는 각오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출마했다. 불공정과 불의에 맞서고 정치 야합으로 뽑힌 후보가 아닌 ‘군민 후보’로 정도를 걷겠다.
국민들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다. 정부와 여야는 책상머리 정쟁을 중단하고 서민과 상공인, 자영업자, 농민들에게 생계자금과 경영자금, 농업자금을 당장 지급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해 등록금과 교통비, 기숙사비 부담을 줄여줘야 할 것이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