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적초등학교(교장 김혜려)에서 어린이 합동 시집 `나무가 되고 싶어요`가 발간됐다. 이번 시집은 3학년 학생들과 방과후 독서교실 ‘북극성 동아리’가 창작한 시를 엮은 것으로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한 일에 대한 재치 있는 생각과 고민 등이 담겨있다. 시집에 실린 학생작품 중 하나인 ‘머리카락 색깔’이라는 시에서는 빨강·갈색·초록 등 여러 색깔로 염색한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보다가 하얀 머리의 할머니를 보고 ‘늙으면 저절로 하얀 머리가 되니까 할머니는 염색을 안 해도 되는구나’하는 역설적이고 재치 있는 발상을 담아냈다. 이처럼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해 기발한 발상을 통해 시로 승화시켜낸 아이들의 작품을 시집으로 엮었다. 학생들의 일상 경험을 바탕으로 시를 써보도록 하는 활동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의미를 부여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학생들은 이렇게 완성된 시에 직접 시화를 그려 자신의 작품이 보다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하며 완성도를 더했다. 한편으로, 시집의 ‘출판’을 통해서 비단 학교 안에서만이 아니라, 가정· 지역사회로 학생들의 시 작품이 공유되면서 학생들의 자부심을 키워주는 동시에 문학으로써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 깊은 체험이 가능해졌다. 지도교사이자 시집을 엮은 이석선 선생님은 머리말에서 “아이들에게도 저마다의 희로애락이 있다”면서 “그 감정이 뭉친 어떤 응어리들을 시를 통해 풀어내며 이것이 아이들에게 추억이 되고 소중한 양식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아이들의 성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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