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우리는 세배를 하고, 떡국을 먹으며, 성묘를 갑니다. 그런데 그런 일 말고도 새해를 맞으면 세화를 선물하고, 그 세화는 안방이나 대문에 붙이지요. 세화(歲畵)는 새해를 맞아 나쁜 것을 막고 복을 지키기 위해 그린 그림을 말하는데 대문에 많이 붙이기 때문에 문배(門排) 또는 문화(門畵)라고도 합니다. 이 세화를 궁궐에서는 도화서(圖畵署)에서 그려 골고루 나눠주었습니다. 조선 초기에 도화서에서 그리는 세화는 해마다 60장 가량이었는데 중종 때에 이르러서는 신하 한 사람당 20장씩을 내렸을 정도로 많은 양을 그렸습니다. 이를 위하여 임시로 고용된 차비대령(差備待令) 이 각각 30장을 그릴 정도였습니다. 조선 후기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의 세화 설명을 보면 “도화서(圖畵署)에서 수성(壽星)·선녀(仙女)와 직일신장(直日神將)의 그림을 그려 임금에게 드리고, 또 서로 선물하였으며 송축(頌祝)의 뜻이 있다”고 하였지요. 김매순의 ≪열양세시기≫를 비롯한 많은 세시풍속 책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세화(歲畵)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세화는 궁궐뿐만 일반 백성들도 그려붙였는데 동물 가운데 귀신을 잘 쫓는다고 는 닭과 호랑이를 비롯하여 해태와 개를 주로 그려 붙였습니다. 특히 삼재(三災)가 든 해에는 매 그림 (鷹圖) 을 대문에 붙여서 집안에 들어 오는 재앙이나 액(厄)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화라는 것이 있던 사실도 모를 뿐더러 당시 세화그림을 구경하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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