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와 이스탄불은 고대 동서양의 문물이 오고갔던 실크로드의 출발지와 종착지입니다. 터키(튀르크=돌궐) 민족은 고구려와 함께 중앙아시아에서 활약했습니다. 한국전쟁 때는 1만5천명을 파병해 우리를 적극적으로 도운 ‘형제의 나라’입니다. 이런 두 도시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국과 터키의 문명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융합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17일 오후 5시(한국시각 18일 자정) 터키 이스탄불시청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공동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서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이같은 내용의 기조연설에 좌중은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다. 이 자리에는 양국 공동조직위원 22명중 20명이 참석했다. 터키측 공동조직위원장에는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이 위촉됐다. 이로써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구심점인 공동조직위가 출범해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돌입하게 됐다. 조직위원들은 이날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 행사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조직위원으로는 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정부기관, 전문기관 등에서 비중 있는 인사들이 참여해 대내외 공신력을 더하게 됐다. 한국측 조직위원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송필각 경북도의장, 정석호 경주시의장, 구삼열 국가브랜드위원장,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김성한 외교통상부 제2차관, 오영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10명이 위촉됐다. 터키측 조직위원은 외즈규르 외자스란 문화관광부 차관과 휘세인 아브니 무툴루 이스탄불 주지사를 비롯해 이스탄불시의 아뎀 바시튀르크 사무총장, 알리 알튼타시 사무부총장, 압둘라만 쉔 문화사회실장, 메뷜루트 불루트 지원실장, 페라흐 샤르만 인사교육실장 등 10명이다. 김관용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은 “총회를 계기로 경북과 경주와 이스탄불의 위대한 문화적 도전이 시작됐다”며 “한-터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는 만큼 세계가 감탄하는 문화축제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카디르 톱바쉬 공동조직위원장은 “연간 3,0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문명의 용광로’ 터키에서 경상북도와 함께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개막까지 남은 7개월여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이스탄불 사상 최고의 문화행사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총회 후 17일 오후 10시(한국시각 18일 오전 5시)에는 제말레쉿레이 콘서트홀에서 터키측이 전통군악과 민속춤을 특별공연으로 펼치며 조직위 출범 축하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곳에는 조직위원, 이상규 터키대사, 양국 초청 내빈 등 200여명이 참석해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제말레쉿레이 콘서트홀은 이스탄불 최대 번화가인 탁심광장 인근에 위치한 공연장으로 엑스포 기간 ‘신국의 땅, 신라’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동사무국 개소식…이스탄불-경주엑스포 `중추동력` 가동 17일 오후6시(한국시각 18일 오전1시) 이스탄불문화센터(알리 에미리 에펜디)에서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공동사무국 개소식이 열렸다. 공동사무국은 조직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사항을 위임받아 집행하는 곳이다. 터키측은 지난 10월 공동사무국을 발빠르게 마련해 엑스포 태스크포스 팀을 상주시키면서 한국 측과 실무협의를 해왔다. 현재 공동사무국에서는 양국 베테랑 직원 10여명이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 협력하고 있다. 조직위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중추 엔진인 공동사무국 오픈을 창립총회와 더불어 자축하며 행사 성공개최에 대한 다짐을 공고히 했다. 조직위는 엑스포 개막 때 까지 단계적으로 직원 파견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개소식에는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을 비롯한 조직위원과 이스탄불-경주엑스포 홍보대사 등 양국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홍보대사·홍보위원 위촉 공동사무국 개소식에서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홍보위원과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가졌다. 홍보위원은 모두 31명. 터키 전역에서 활동 중인 한국 관련 10대 팬클럽(한류, 드라마, K-팝 등) 대표와 국립 앙카라대학교, 이즈미르 세종학당 등 8개 한국어 교육 기관 및 단체의 임원들로 구성됐다. 10개 팬클럽의 공식 회원 수는 20만6,000명에 이른다. 위촉된 홍보위원들이 소속된 그룹 회원들에게 이스탄불-경주엑스포를 홍보하고 그 회원들이 입소문과 SNS를 통해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을 펼친다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조직위는 전망하고 있다. 홍보대사로는 배구여제 김연경(24) 선수가 위촉됐다. 김연경 선수는 지난해 제30회 런던 올림픽 여자 배구를 4위에 오르게 해 MVP를 받았다. 현재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 유니버셜에서 맹활약 하고 있어 향후 엑스포 홍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스탄불-경주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연경 선수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고 한-터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행사여서 홍보대사 제의를 즉석에서 수락했다”며 “엑스포 홍보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터키 최대 한류팬클럽 대표와 터키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김연경 선수를 홍보위원과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돼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문화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엑스포 성공개최에 대해 거듭 확신을 갖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 기업인 및 한인회 초청 간담회…김관용 도지사 글로벌 리더십 터키서 발휘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한국-터키 공동조직위원회 창립총회 참석차 터키를 방문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8일 오후 1시(한국시각 18일 오후 8시) 이스탄불 하얏트호텔에서 터키에 진출한 한국기업 법인장들과 한인회 회장단을 초청해 엑스포 홍보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조충근 LG전자 법인장, 홍성룡 삼성전자 법인장, 권종원 포스코 법인장, 박남희 한인회장, 전태동 이스탄불 총영사 등 30여명이 함께해 엑스포 성공개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동포 여러분들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문화적 역량을 총동원해 글로벌 명품축제를 만들 것”이라며 “엑스포 성공개최의 관건은 터키 교민과 재외공관의 참여와 홍보, 현지기업의 적극적인 후원”이라며 지원을 당부했다. 김 지사를 비롯한 조직위원들은 엑스포 간담회에 앞서 개·폐막식이 열리는 성소피아 박물관과 한국문화관이 마련될 이집시안 바자르 앞 광장 등 엑스포 행사장을 꼼꼼히 둘러보며 추진상황을 현장에서 점검할 예정이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 어떤 행사 열리나…9개분야 25개 콘텐츠로 경주·한국문화 우수성 세계에 각인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23일 동안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란 주제로 이스탄불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지에서 50여 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엑스포 조직위는 행사 기간 동안 전시, 공연, 영상·체험, 특별행사 등 9개 분야에서 신라와 경주, 경북과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파할 25개의 특화된 문화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킬러콘텐츠는 ‘한국문화관’. 실크로드를 통한 한국-터키의 만남과 동행을 비롯해 한국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이외 전시분야에서는 양국 대표 예술인이 참여하는 ‘한·터 예술합동교류전’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하게 될 ‘한국대표작가 사진전’도 열린다. 공연분야에서는 최근 싱가포르에 수출해 해외 흥행에도 성공한 경주엑스포 무대사 판타지공연 ‘플라잉’과 선덕여왕 사랑이야기를 담은 ‘신국의 땅, 신라’도 세계인을 매료시킬 채비를 하고 있다. ‘비보이 퓨전공연’, ‘양국 전통 퍼레이드’, ‘태권도시범단 공연’, ‘한·터 전통패션쇼’ 등도 펼쳐진다. 영상·체험 분야에서는 ‘한국영화축제’와 ‘한·터 전통문화체험’을 준비 중이다. 한국영화축제에는 40여 편이 상영되는데 한류배우가 참여하는 팬 사인회도 개최될 예정이서 한류 붐 확산에도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행사로는 한국 최고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하는 ‘K-POP’ 공연, 세계 30개국의 민속·특산품을 전시·판매하는 ‘실크로드 바자르’, 20개국이 각 나라의 전통미를 뽐내는 ‘세계민속공연축제’ 등이 진행돼 동양과 서양, 지구촌 문화 화합을 도모한다. 이밖에 경북도·경주시 공연단 공연, 경북도·경주시 홍보관, 한국기업 홍보관 등이 마련된다. 특이한 것은 행사 개최지가 한 장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이스탄불 전역이 엑스포의 무대가 된다는 것이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비잔틴제국 최고의 건축물인 ‘성소피아 박물관’ 앞에서 열리고, 한·터 전통패션쇼는 화려함의 극치로 손꼽히는 ‘돌마바흐체 궁전’을 배경으로 한다.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이스탄불 최대 번화가 ‘탁심광장’에서는 양국 전통 퍼레이드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추진 경과-향후 계획…2월부터 실행계획 추진-국내외 홍보마케팅 집중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경주엑스포다. 2010년 경북도와 이스탄불시는 문화교류 협력증진 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엑스포 공동개최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 이후 터키는 2011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터키 국립무용단을 축하사절단으로 보내 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을 선사했다. 지난해 2월 터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이 이스탄불-경주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자고 합의하면서 행사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이어 5월에는 양측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한국과 터키가 서로 오가며 세부행사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이제 공동조직위 출범과 더불어 행사기본계획이 의결됨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세부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가고 국내외 홍보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3월부터는 한국 측 인력이 터키에 본격 투입돼 전시․공연물을 제작하고 운영요원과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등 빈틈없는 관람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 8월부터는 전 분야에 걸친 리허설에 들어가는 등 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게 된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기대효과 경주시와 경북도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차로’인 이스탄불과 문화엑스포 추진을 성사시킴에 따라 향후 우리 문화와 산업의 유럽 진출은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국가브랜드 이미지와 경주의 지명도 상승은 물론, 경주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경북도의 글로벌 역량을 세계에 과시할 것으로 판단한다. 터키측도 이 엑스포 개최를 통해 터키의 문명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터키의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칸 카르데쉬(피로 맺어진 형제) 한국’과 원활한 경제적, 문화적 교류의 시발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본다. 경주엑스포 측은 2011년 5월부터 8개월간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개최 타당성에 대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 엑스포 개최 효과로 터키 국민들의 對한국 인지도가 개최 직후 21.5% 올라가고, 터키인들의 방한 관광객 수는 향후 10년간 2만2천명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對터키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터키의 방한 관광객 증가로 관광수입은 10년간 550억 원의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터키와 이스탄불은? ‘고대문명의 요람’이자 ‘인류문명의 살아있는 야외박물관’ 터키는 남한의 약 7.9배(783,000㎢) 면적에 7,900만 명의 인구가 산다. 지리적으로 아시아의 끝에 있으며 유럽의 입구에 자리해 있다. 국민의 99%가 회교도지만 터키에서 싹튼 기독교를 포용해 이슬람문화와 기독교가 공존하는 등 다채로운 문화를 번성시킨 ‘문명의 용광로’다. 과거 한국전쟁 참전 등 우리나라와 혈맹 우방국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온 나라다. 2012년 세계 17위의 경제규모로 성장잠재력이 우수하며, 2010년에는 OECD 경제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연간 3,0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와 문명대국인 터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우리나라를 찾는 터키 관광객도 2009년 1만2409명, 2010년 1만6320명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기업들의 대 터키투자는 연간 4.15억불(2009년 기준) 수준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어, 이번 문화엑스포가 성공하면 양국 간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구 1,300만 명의 터키 최대 도시이며 경제·문화의 중심인 이스탄불은 동로마와 오스만에 걸쳐 1,600년 동안 제국의 수도로 명성을 날렸다. 고대 실크로드의 종착지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터키의 보배’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중심으로 동쪽은 아시아, 서쪽은 유럽에 속한다. 동서 문명의 가교라고 할 수 있으며, 아랍권의 관문이며 이슬람문화의 중심도시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두 번째 해외 엑스포 개최지로 이스탄불을 선택한 이유도 이곳이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인 동시에 중동공략의 최적 거점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관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신라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문화와 세계문화의 융화를 꾀하는 문화박람회다. 지난 1998년 이후 2011년까지 여섯 차례 열렸고, 그동안 연 298개국에서 5만6천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해 누적관람객이 1,000만 명에 달한다.(외국인 108만 명) 2006년에는 캄보디아와 공동으로 앙코르와트 일원에서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해 ‘대박’을 터트렸다. 특히 고부가가치 문화콘텐츠들을 해외로 꾸준히 수출하는 부분이 고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제작한 3D입체영화 ‘천마의 꿈’은 캐나다로, 2011년에 신라를 소재로 만든 무대사 판타지공연 ‘플라잉(FLYing)’은 2012년 싱가포르에서 흥행신화를 창조했다. 이에 경주문화엑스포는 ‘한국 대표 국보급 축제’, ‘한국의 글로벌 문화브랜드’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06’ 경북도와 경주시는 2006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 일원에서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으로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했다. 천년의 신라문화와 크메르문화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우리 문화산업의 대외 경쟁력 강화와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켰다. 이 행사로 동남아시아에 ‘문화한류’를 점화시켰다는 평가와 ‘우리나라 지자체 문화행사 수출 1호’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높아진 국가 이미지를 바탕으로 對 캄보디아 투자가 늘어 행사 후 한국이 캄보디아 투자 1위국으로 등극했다. 2009년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프놈펜-대구경북 문화통상교류센터’를 건립해 한-캄 양국의 문화교류와 통상협력의 공식창구 역할은 물론 동남아 수출입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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