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 중앙집행부가 근자에 부적절한 비리에 연루, 위원장 사임에 이어 위원장 해고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노조불신이 팽배해졌고 노노갈등이 심화되면서 노사쟁점으로 대두된 임금동결과 대량감원에 대한 투쟁은 이렇다할 결과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달 15일 전 왜관지부장을 지낸 김성영씨(55)가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 중앙노조위원장에 선출됐다.
김성영 신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2년 동안 임금동결과 계속되는 대량감원으로 절망적인 소식들만이 들려오는 현실에서 일선 동지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고통을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 아프다. 더 이상 동지들의 아픔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고 투쟁이 승리를 위해 한 치의 물러섬 없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영 위원장은 2004년 11월 왜관지부 지부장을 시작으로 노동운동가로 변신, 한국노총 지역협의회 등 노동운동 일선에 앞장서면서 근로자들의 복지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2010년 왜관지부장 3선에 실패하고 중앙위원장에 2차례 도전해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은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들로 구성된 노조로, 전국 12개 지부에 조합원 1만여명이 가입돼 있다.
특히, 노조에 대한 불신과 반목에 대해 많은 불안과 실망을 느껴온 왜관지부 조합원들은 왜관지부 출신 위원장 당선을 환영하면서도 거는 기대 또한 적지 않다.
"이제부터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라고 의미있는 말을 던진 김 위원장이 왜관지부를 도와 풀어갈 과제는 근로안정과 조직적 신뢰회복은 물론 조합원들의 위상과 삶의 질을 드높이는 것이다. /송인태 리포터 sit5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