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로서 포항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박=포항은 162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선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입니다. 과메기뿐만 아니라 전국 최다 생산량을 자랑하는 대게와 돌문어, 오징어를 비롯한 싱싱한 해산물 등 넉넉한 먹거리로 연간 2천여만명의 관광객이 포항을 찾고 있어 전국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자리잡았습니다.
-구체적으로 포항의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소개하신다면….
박=겨울에 과메기가 있다면, 여름에는 물회를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과 구룡포에서는 전국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대게를 비롯,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동해안 최고의 일출 여행지로 꼽히는 호미곶과 보경사, 오어사 같은 고찰, 소금강으로 불리는 내연산, 도심 속의 해수욕장인 북부해수욕장, 젊음이 넘치는 중앙상가 실개천 등은 대표적인 볼거리이자 즐길거리입니다.
-올해 포항시가 펼친 `감사나눔운동`을 소개해 주십시오.
박=도시가 발전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행복도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일에 감사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는 일상생활을 통해 긍정과 배려, 소통의 사회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많은 변화와 결실을 가져왔습니다. 전국의 150여개 기관이 벤치마킹을 해갔고, 포항은 대한민국 감사운동의 본보기가 됐습니다.
-동빈내항 일대를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대해….
박=포항의 역사와 삶, 애환과 같은 스토리가 담긴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수로를 되살려 친환경 수변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 동빈운하 건설입니다. 내년 10월이면 53만 포항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 완성될 것입니다. 이로써 동빈운하 건설의 시너지 효과와 랜드마크(land mark) 조성을 위한 연계사업으로 해양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 동빈내항을 세계 4대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포항을 찾는 관광객과 방문하고 싶어하는 도민 여러분께 한 말씀해 주세요.
박=일년 내내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포항으로 대거 오셔서 포항을 현지에서 체험해 보면 색다른 맛을 느껴 보실 것입니다.
과메기와 대게로 유명한 구룡포는 최근 과메기 문화거리와 함께 구룡포 근대문화 유산거리로 새롭게 단장, 관광객을 맞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 포스코와 포스텍 등을 중심으로 산업관광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올해도 새해 첫날 호미곶에서 떠오르는 첫 해를 보며 함께 소망을 기원하는 시간이 주어지길 바랍니다. 넓고 시원한 겨울바다와 싸고 싱싱한 해산물이 넘치는 포항에서 만납시다.
대한민국 겨울 특미 `과메기의 계절`이 왔다
박승호 포항시장 `구룡포 과메기 전도사` 자임
과메기는 꽁치로 만들었지만 영양적인 면에서는 꽁치보다 훨씬 우수한 식품이다. 꽁치는 수분이 75%이지만 과메기는 35% 정도로 단백질이 늘어나고 숙성과정에서 핵산이 배로 많아진다. 인삼을 쪄서 말리면 사포닌 함량이 높은 홍삼으로 거듭나듯 꽁치도 과메기로 거듭나면서 영양분이 높아지는 것이다. 핵산은 노화현상과 체력 저하, 뼈의 약화, 뇌의 쇠퇴, 피부 노화 등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과메기는 또한 필수지방산 칼슘 DHA가 풍부해 성장기의 어린이, 성인병에도 좋고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해소에도 탁월하며 갱년기 여성들에게 필수 영양성분인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탁월하다.
과메기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 물미역이나 김에 싸먹고는 하는데, 이는 꽁치나 청어의 비린 맛을 잡고 고소한 맛을 배가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영양학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과메기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체내에 흡수되기 전 해조류가 갖고 있는 알긴산이 이를 몸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포항 구룡포과메기는 포항의 겨울철에 흔하게 잡히는 꽁치를 말려서 먹었던 음식이다. 지금은 꽁치로 만들지만 원래는 청어로 만들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이야기다. 과메기라는 말은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한다.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매년 겨울이면 청어가 포항에서 가장 먼저 잡히는데 먼저 나라에 진헌한 다음에야 모든 읍에서 이를 잡았다. 잡히는 것이 많고 적음으로 그 해의 풍흉을 짐작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청어가 잡히지 않으면서 꽁치로 대체되고, 진상품이었던 과메기였지만 한동안 지역 주민들이 주로 즐겨먹던 음식이었다.
하지만 과메기가 몇 년 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구룡포과메기는 DHA와 오메가3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어린이와 남성들의 체력증진에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식품이다. 최근 피부미용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도 찾기 시작했다. 현대화된 시설에서 생산된 쫀득한 과메기를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찾는 음식이 되기 시작했다.
발달된 물류시스템도 과메기 열풍에 한몫을 담당하면서 급기야 TV 홈쇼핑 인기상품이 되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말부터 올해 2월까지 4∼5개월 동안 포항시는 과메기를 생산·판매하는 것으로 680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는 약 80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과메기를 파는 음식점의 2차 부가가치는 물론 함께 곁들여 먹는 미역과 김, 채소류의 소득, 여기에 전국 각지로 배달되는 물류비, 고용 인건비가 더해지면 과메기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는 겨울 한철에만 약 3000억원에 달한다.
2010년에 과메기는 해외수출 시장까지 개척하는 쾌거를 올렸다. 2009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와 포항시가 함께한 `과메기 가공단지 조성사업`이 한몫을 했다. 과메기 맛과 품질의 표준화 및 다양한 상품 개발과 홍보까지 다각적인 접근을 시작한 것이다. 2013년까지 총 3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과메기를 지역 특산품에서 해외에 수출하는 웰빙식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관광 및 문화공간을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된다. 품질 좋고 위생적인 과메기 생산을 위해 과메기사업협동조합까지 구성했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의 전도사`를 자임한 박승호 포항시장은 과메기를 전국적인 명품 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과메기가 포스코나 영일만친구처럼 이제 포항의 상징이 됐다. 호미곶과도 가깝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과메기 문화거리도 조성, 포항 구룡포가 입과 눈이 즐겁고 마음까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며 "구룡포에 오면 과메기뿐만 아니라 전국 생산량의 60%를 넘는 대게와 각종 신선한 해산물을 꼭 맛보고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메기 맛있게 먹는 법
바다 바람을 맞고 숙성된 과메기는 김, 미역 등 해초류와 `찰떡 궁합`을 이룬다. 식성에 따라 마늘, 상추, 깻잎을 얹어 먹어도 좋지만 김과 미역, 과메기에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 생미역, 배추, 상추 등으로 쌈을 사서 먹으면 비린 내를 없앨 수 있고, 영양가가 많아 술안주 또는 간식, 반찬으로 많이 애용된다.
◆왜 구룡포 과메기인가?
과메기는 특구지역인 포항 구룡포 외에도 경북 동해안 일원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구룡포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메기가 전국 시장의 90%를 점유하는 것은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메기에 비해 품질과 맛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지리적 여건=과메기는 생산 장소에 따라 품질과 맛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며 과메기의 품질과 맛을 결정하는 요소로는 바람, 온도, 청정한 바닷물 등이 있다.
▷바람=꽁치를 노천 덕장에서 얼 말리는 과정을 통하여 과메기가 생산되는데, 이 때 바람이 너무 세게 불면 꽁치가 겉마르게 되면서 비린 맛이 난다. 바람이 한쪽 방향에서만 불게 되면 꽁치가 골고루 건조되지 않게 된다. 구룡포 대보 장기 동해면 일원은 지형적으로 영일만과 호미곶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대륙의 차가운 북서풍이 영일만을 거쳐 호미곶을 넘어오기 때문에 소금기를 머금은 해풍으로 변하여 270°방향에서 받게 된다. 바람 속에 포함된 염분은 꽁치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부패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온도=얼 말리는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는 과메기는 온도가 너무 높을 경우 꽁치의 지방분이 수분과 함께 빠져나오게 되며, 온도가 너무 낮을 경우에는 과메기 전체에 골고루 스며들지 않게 되는데, 구룡포 일원은 영하 4℃∼영하 5℃에서 영상 10℃의 적절한 온도 조건을 가지고 있다.
▷바닷물=꽁치의 내장과 머리 부분을 제거한 후 바닷물에 3회 정도 세척하게 되는데, 이 때 꽁치를 바닷물에 세척하는 이유는 꽁치 자체에 염분이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이며, 구룡포 일원은 오염배출시설이 전혀 없는 청정 자연지역이다.
/한국지역신문 경북연합 이성원 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