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완영 의원(새누리당 경북 고령·성주·칠곡)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장점이 많은 지하수의 활용방안 강구과 함께 먹는샘물 특성화를 위한 수질기준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 민족은 옛날 전국방방곡곡에서 천연 미네랄워터인 동네우물을 길러다 먹음으로써 건강을 지켜왔었다.
하지만 수돗물이 가정으로 들어오면서 동네우물의 중요성과 의미는 퇴색되었고, 관리 또한 소홀해져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가 쉽지 않다.
또한, 90년대 페놀사고 이후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날로 증가하여 정부는 상수도(먹는 물 공급)에 연간 약 6,100억원을 쏟아 붓고 있지만, 2011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수돗물 음용률은 3.2%에 불과하다.
이를 대신하기 위한 정수기 사용과 먹는 물 구매에 사용하는 국민지출이 연간 2조2,5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낮은 수돗물 음용률과 이에 따른 지출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지하수 활용이다.
지하수는 미네랄워터 공급에 의한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 수질 및 수량의 안정성, 수처리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고, 무엇보다 수질사고, 핵사고, 테러 등에 대처하여 안정적이고 양질의 수자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네우물 되살리기’ 사업 관리 및 홍보부족
우리나라도 지하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10년 대구에서 ‘동네우물 되살리기’ 시범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대구의 시범사업은 충분한 사업검토 없이 무리한 추진으로 음용가능한 우물이 소수에 불과해 예산낭비를 한 결과를 낳았고, 개방한 동네우물들은 해당 지자체의 담당인력 및 홍보 부족으로 사실 상 방치되고 있다.
또한 환경부도 이 사업과 관련해 국비가 30억이나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와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시범사업 성과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등에 대한 검토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완영 의원은 “동네우물 되살리기 사업은 대구 한 지역에 실시한 것으로 전국 확대나 국가적인 정책으로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대구와는 지형과 지질 등 성격이 다른 지역을 선정해서 순차적으로 시범사업을 해보는 등 장점이 많은 지하수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먹는샘물 특성화를 위한 수질기준 완화 필요
우리나라 먹는샘물 시장은 ‘95년 판매가 허용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먹는샘물은 수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질기준은 불필요한 부분까지 너무 엄격하다.
먹는샘물 수질기준 중 하나인 경도는 물속에 함유되어 있는 미네랄 등 경도의 유발물질(칼슘, 마그네슘, 철, 망간, 아연 등)에 의해 나타나는 물의 세기를 말하며, 그 유발물질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칼슘과 마그네슘이다.
우리나라 먹는물의 경도 수질기준은 1,000mg/L이며, 수돗물의 경우는 300mg/L이다.
수입 먹는샘물의 특징 중 하나는 미네랄이 풍부한 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제품인 콘트렉스(Contrex)의 경우 칼슘 함유량이 486mg/L, 마그네슘 함유량이 84mg/L이며, 비텔(Vittel)의 경우 마그네슘 함유량이 36mg/L이다. 이처럼 미네랄이 고함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물 1L로 하루 필요한 미네랄의 약 1/3을 섭취할 수 있다고 특화시키고 있다. 두 제품의 경도는 각각 1,512mg/L, 1,921mg/L이다. 미네랄 일일권장량은 칼슘 700mg, 마그네슘 220mg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우리나라 먹는샘물의 경도 수질기준을 적용할 경우 생산이 불가능한 제품들이다.
외국은 먹는샘물에 대한 경도의 수질기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WHO에 따르면, 물의 경도가 인체에 위해하다는 증거가 없어 심미적 영향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보건적 측면에서 물의 경도에 대한 권장치도 없다. 일본의 경우 수돗물에 대하여만 300mg/L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완영 의원은 “경도가 인체에 위해하지 않다면 수질기준을 완화하여 국내에서도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먹는샘물을 생산하여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