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국인노동조합(주한미군노조)이 임금 동결과 감원에 반발,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주한미군노조 왜관지부를 비롯한 전국 12개 지부 지부장과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달 25일 현재 44일째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한미군노조 백경흠 왜관지부장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이 매년 인상됐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을 동결하고 일방적으로 감원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군 측은 지난해 한국인 노동자 491명을 감원했고, 시간제 근무자들의 근무시간도 주(週) 40시간은 32시간으로, 32시간은 20시간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파트타임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미군 측에 지급하는 방위비 분담금에는 미군부대 내에 근무하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이 포함돼 있다. 이 방위비 분담금은 2006년 6804억원에서 2009년 7600억원, 2010년 7904억원, 2011년 8125억원 등으로 지난 6년간 연평균 3.9% 인상됐다. 주한미군노조측은 "한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은 2년째 동결된 상태"라며 "지난해 한국인 노동자 임금 인상률 5.2%와 올해 예상 인상률 5%, 지난 2년간 물가인상률 7.1% 등을 감안할 때 적정수준의 임금 인상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경흠 왜관지부장은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을 통해 임금의 70%를 지원하는데도, 미군 측은 임금 동결과 감원을 강해하고 있다"며 "특히 클럽과 체육관 직원들(MWR)의 근무시간이 계속 줄고 있어 1주일에 20시간을 일해서 먹고 살라는 것은 결국 그만두고 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노조는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미군측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이번달 전국 미군기지에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며, 차후에 이 모든 책임은 주한미군 당국자에게 있음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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