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지난 9일 오후 2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일곱 번째로 치러진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임태희, 박근혜, 김태호, 안상수, 김문수(기호 순) 후보가 각자 자유주제발표와 정견을 통해 당원과 국민선거인단 등 8천여명의 참석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는 박근혜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자,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 경북지역에서 치러진 연설회답게 청중들의 박 후보에 대한 연호와 지지가 열렬했다.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주자인 김문수 후보는 행사 직전 2층 객석에서 당원들과 인사하는 과정에서 한 중년 남성에게 멱살을 잡히는 봉변을 겪기도 했다. 또 각 후보의 비전을 담은 동영상 상영 시 김 후보의 동영상이 나오자 박 후보 지지자들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어진 정책발표에서도 비박 경선주자들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먼저 연단에 오른 안상수 후보는 국민을 가계 부채의 늪에서 구해낼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포스코를 건설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찰력과 지도력에 박수를 보내고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헌법과 헌정을 중지시켰던 것은 사실이나 우리는 공과를 명확하게 판단해야하며 공은 이어가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을 안상수가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는 "산업화 시대의 공과도, 민주화 시대의 공과도 모두 안고 가겠으며 각각의 좋은 점은 계승하고 잘못된 점은 고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하고 “각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야만 대구경북, 나아가 대한민국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첨단의료복합단지 건설 △K2공군기지 이전 △경북도청 이전을 통한 지역발전 전략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사업 △3대 문화권 관광 사업 등을 제시했다. 임태희 후보는 공천헌금 파문 등 박 후보 측근 비리를 우회적으로 언급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당의 건강한 비판이 살아있지 못하고 당내 민주주의가 병들었기 때문"이라며 문제의 주범은 공천이라 지적하고 기초단체장ㆍ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안을 제시했다. 임 후보는 “소득·계층·세대·이념별 갈등으로 나라가 갈기갈기 찢겨지는 때에 정치가 지역감정으로 갈등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제 반쪽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우리 모두의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지방자치제 강화, 동남권 신공항 지원, 구미·포항·대구 산업단지의 리모델링 등을 거론하는 한편 "우리가 안심하고 박 전 위원장을 당선시키려면 주변의 친인척ㆍ측근비리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시절에 잘했고, 당과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절대권력 때문에 부패가 일어난다"며 "청와대에 가기 전 공천비리 의혹, 정수장학회 문제, 친인척ㆍ측근비리 의혹을 깨끗이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수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을 부르며 나선 김태호 후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누리당에 큰 믿음을 준 건 바로 대구경북이며 새누리당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라고 지역민의 표심을 자극했다. 김 후보는 “선거든 스포츠든 승리의 기준은 절박함”이라며 강조하고 "4ㆍ11총선 이후 절실함과 변화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며 "새누리당은 불통과 오만을 거두고 끊임없이 변해 국민 앞에 다시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태호 후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누리당에 큰 믿음을 준 건 바로 대구경북이며 새누리당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올림픽에서 부상이 있지만 정신력으로 금메달을 따는 선수처럼 선거도 승리의 기준은 절박하다. 새누리당은 불통과 오만을 거두고 끊임없이 변해 국민 앞에 다시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 투표는 오는 19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며 개표는 20일 오후 2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 1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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