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석적읍 반계리 한 참외 비닐하우스 안에서 이 마을에 사는 김모(80)·이모(77) 씨 부부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 24일 오후 7시20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김씨 아들은 경찰에서 "퇴근한 뒤 부모님이 보이지 않아 밭에 가보니 참외 하우스 안에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동네 한 주민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이들이 비닐하우스에 있는 것을 본 게 마지막이었다.
현장에서는 김 씨 부부가 따 놓은 것으로 보이는 참외 봉지와 참외를 담은 손수레가 넘어져 있고, 모자와 장화가 흩어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부부의 피부가 붉게 그을렸으나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고온에서 열사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칠곡군에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경보가 발효됐고 낮최고 기온은 36℃를 넘은 것으로 관측, 참외 비닐하우스 안은 이 보다 온도가 더 높은 만큼 작업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이날 오후 7시쯤 전남 해남군 삼산면 이모(83) 할머니가 자택 텃밭에서 작업하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이 할머니가 밭일하다가 급성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오후 5시20분쯤 안동시 풍천면의 한 참외밭 비닐하우스 안에서도 70대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에서 밭일을 하고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은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체온 조절을 위한 땀 분비도 적어 기온이 높은 곳에서 감각이 둔하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들은 "폭염이 계속되는 날에는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되도록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했을 시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며 "폭염특보가 발효되지 않아도 습도가 높거나 바람이 약한 날, 전날에 비해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는 날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