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경(본명 이은경) 개인전 `Climbing Up!`이 지난달 8일부터 1일까지 서울시 종로 `브레인 팩토리`에서 열렸다. 왜관중앙초등학교를 나와 홍익대와 동대학원(판화전공), 뉴욕 주립대 퍼체이스 칼리지대학원(스튜디오 아트)을 각각 졸업했다. 이가경(왜관철물 이상규 대표 차녀) 작가는 국내와 뉴욕 등에서 수십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2010년 폴록 크레이스너(Pollock Krasner Foundation) 상, KAFA(Korea Arts Foundation of America, 로스앤젤레스) 상, 2009년 알 재단 미술공모(뉴욕시) 상 등 권위있는 각종 상을 받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오숙진 브레인 팩토리 디렉터는 이가경 작품 `Climbing Up!`을 "이미지의 중첩이 만들어내는 시간의 역학"이라며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벌거벗은 아이가 비스듬히 세워진 나무막대 위를 오른다. 두 팔 벌려 막대 양쪽을 잡고 다리에 힘을 주어 제법 가뿐하게 막대등반을 즐기던 아이는 중반에 다다르자 갑자기 두 팔을 모으고 쭈-욱 위로 헤엄쳐 솟아 오른다. 아이의 귀엽고 앙증맞은 뒷모습에 매료된 관객을 뒤로하고 아이는 다시 막대를 잡고 순식간에 꼭대기로 올라가 사라져버린다. 목탄으로 그려졌던 주인공이 사라진 막대 위에는 회색의 지우개 자국이 그 여운을 대신한다. 이 작품은 이번 전시의 제목으로 채택된 2009년 작 `Climbing Up!`이다. 그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9점의 비디오 작업은 연필드로잉이나 드라이포인트로 제작된 무채색의 판화를 이어 붙여 완성된 애니메이션 작품들인데, 내용면에서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첫째는 뉴욕에 거주중인 작가의 관찰 대상이 되었던 그저 평범한 뉴욕커들의 ‘일상’이고, 둘째는 작가 자신의 ‘심리적인 일상’과 맥락을 같이하는 ‘퍼포먼스’로 나뉜다. 전자는 `Untitled-Grand Army Plaza, Brooklyn.NY.03.09` 등과 같이 주변의 매일을 묘사한 작품들이고, 후자는 `Dance, Dance, Dance` `Walk-2010` 등과 같이 퍼포먼스를 비디오로 촬영하여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업들인데, 퍼포먼스는 대부분 반복적인 신체의 움직임을 소재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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