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3일에 이어 5일 오후 왜관역 광장에서 이완영 후보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박 위원장이 방문한 칠곡을 비롯한 대구·경북 선거구는 박빙싸움을 벌이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박 위원장이 칠곡 이완영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왔는데도 기대했던 만큼 지지자 등이 몰려들지 않았고, 이 후보 지지도도 시원스레 올라가지 않자 투표일을 불과 6일 앞둔 시점에서 막판 세몰이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후보와 격돌한 석호익 후보는 4년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바 있고, 2년전부터 지역을 오가며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상태에서 지난 18일 박근혜 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공천을 자진반납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 박 위원장의 정권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석 후보는 선거사무실과 유세차량에 박근혜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걸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와 석 후보 모두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을 등에 업고 표심을 잡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석 후보는 지난 31일 왜관역 광장에서 가진 4·11 총선 출정식에서 "박근혜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국가안보를 중시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을 공천했다는 것은 박 위원장의 진심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해 박심(朴心·박근혜 위원장의 의중)이 자신과 통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후보측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과 노동부 최저임금위원회 상임위원, 대통령직속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운영과장, 노동부 노사조정과장 등을 두루 거친 이완영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노동자 위주의 행정을 펼친 점을 인정받아 노동계가 박근혜 위원장이 대권을 잡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임을 맡기기 위해 공천한 만큼 박심이 이 후보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박심이심(朴心李心)`이든 `박심석심(朴心石心)`이든 대권가도(大權街道)로 부는 고령·성주·칠곡의 박풍(朴風)은 박근혜 대권주자에게는 적어도 역풍이 아니라 양수겸장(兩手兼將) 카드로 읽혀져 박 위원장은 크게 잃을 게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그라운드`인 대구·경북에서의 패배는 후유증이 크고 대선가도에 지장을 초래, 박 위원장이 이곳에서는 전승을 원하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칠곡을 두 번이나 방문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5일 오후 왜관역 광장에서 새누리당 경북선거대책위 이인기 상임고문, 심학봉(구미갑) 후보, 최경환 선대위원장, 정해걸 총괄선대본부장, 당원-지지자, 주민 등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완영 후보 유세 지원에서 "국민이 어려운데 정치를 잘못해 죄송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근 민간인 불법사찰로 나라가 혼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고령·성주·칠곡 지역은 농업경쟁력과 대구 성서·구미 산업단지를 연계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농민과 근로자의 편에서 일한 노동정책전문가인 이완영 후보를 꼭 찍어 국회로 보내야 한다"며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4월 9일 오전 8시3분 업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