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뇌, 장을 주목하다
놀랍게도 장은 외부 세계와 접촉을 가장 많이 하는 기관이다. 250~400㎡에 달하는 장의 표면은, 폐보다 두 배 이상 크고, 피부 표면보다는 100배나 크다. 때문에 장은 인체에서 가장 큰 면역기관이다. 우리 몸에 있는 모든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이곳에 있다. 따라서 장은 우리 몸의 안보기관이며 대부분의 전력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외부 세계는 매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소화관은 방어 능력이 아주 뛰어나야 한다. 장이 침입자에 맞서 싸울 때면 침입자들은 이미 상당히 멀리까지 진입해 신체 내부에 도달했고, 계속해서 퍼져나갈 수 있다. 장은 필요할 경우 방어전을 조직해야 하고, 체내에 존재하는 살인 세포들을 동원해 침입자들을 무력화해야 한다.
장에는 500종 이상의 세균들이 식품을 소화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전체 무게가 1.5㎏에 달하는 100조 가량의 병원균들이 식품을 소화하는 과저에 참여한다. 이중 다수는 잠재적인 살인자로 이 같은 균이 우위를 차지했을 때 인간은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장
놀랍게도 인간의 배에는 뇌에 있는 것과 동일한 신경세포들이 있고, 그 수도 상당히 많다. 장에는 1억 개의 신경세포가 존재하는데, 이는 머리 이외의 곳에 있는 회색세포들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또한 주도적 기능을 수행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적어도 40개는 더 확인되었다.
그 가운데는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몸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마약성 진통제 등이 있다. 발률처럼 진정 작용을 하는 화학물질 벤조디아제핌도 여기서 생산된다. 감정에 작용는물질들 중 다수도 대개 장에서 발견된다.
인간의 몸에 존재하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발견된다. 그런데 행복 호르몬은 거기서 무슨 일을 하늘 걸까? 행복 호르몬은 장의 내용물을 이동시키는 근육운동의물결, 소위 장의 연동작용을 일으키는 데 동참한다.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데도 이용된다. 감정은 실제로 배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장 연구자 마이클 거손 교수는 "심장은 그에 반해 원시적인 펌프"라고 말한다. 심장은 아무런 문제없이 이식도 할수 있지만 장을 이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선 많은 면역세포를 타인의 몸에 이식하는 것부터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한다고 해도 새로운 환경에 저항할 것이 분명하다.
•장이 병에 걸리면 뇌에도 파괴적일 수 있다
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장애가 생기면 저항력이 약해지고 면역의 불균형 상태를 가져온다. 뇌가 죽어가는 원인 불명의 질병들을 면역계의 잘못된 반응에서 비롯한 것으로 여겨진다.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환자들의 경우 손상된 뇌에서 플라크와 신경원섬유 엉킴 현상이 나타나는데, 배에서도 동일한 유형의 조직 손상이 발견된다.
우리의 장 활동과 심리, 정신 활동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보다 화학물질이다. 장을 거치지 않는 첨가물은 전혀 없다. 그러한 물질은 방어벽을 공격해 틈을 만든다. 그로써 방어 체계의 전선은 과도한 부담에 시달리게 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장을 손상시키는 물질 중에 무엇보다 소르비탄모노라우레이트(E493)와 소르비탄모노울레이트(E494)(잘 혼합되지 않는 액체나 고체의 균일한 분산을 위해 사용되는 첨가물, 빵, 케이크, 아이스크림, 껌, 쵸콜릿, 우유 등의 유화제를 비롯해 여러가지 용도로 쓰인다)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아황산염(E220-E228. 방부제)으로 잼과 과자류 61종 식품에 허용되어 있다.
장에 구멍이 생기면 병원균과 유해물질, 알레르기 유발 인자들이 방해받지 않고 인체로 침입할 수 있다./자료출처 `내 아이의 뇌를 공격하는 나쁜 식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