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나흘 강둑에 핀 앵초 곁에 머물러 여울물 따라 푹 젖고 싶다. 냉기에도 엘레지 꽃잎은 생기가 나고 봄볕에서도 목마르게 찾는다 울릉도의 하얀 섬바디, 엉겅퀴, 제비꽃 추위를 맞을수록 더 강하게 뿌리 내릴 줄 안다 한참을 강둑길 달린 양귀비의 열기가 오돌 오돌 돋은 소름을 품어서 가라앉히며 꽃망울을 터트려 준다 이별 후의 강가에는 윤슬이 남듯이 봄볕에 눈뜬 쑥, 씀바귀, 명이나물, 봄나물들과 흰색 매발톱, 노란 물봉선, 하얀 잔디꽃 무더기가 물안개를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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