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공영버스정류장(북부버스정류장)과 남부정차지(남부버스정류장)를 통합한 왜관버스종합터미널 건립사업 및 교통카드제 도입을 비롯한 칠곡지역 대중교통체계 개선이 구체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관 남부정류장이 왜관남부정차지로 지정받아 실제로는 공용버스정류장으로 운영되고 있어 정작 왜관공용버스정류장으로 허가를 받은 왜관 북부정류장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유지 2400여㎡가 공용버스정류장으로 묶여 운영자(지주)가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왜관읍 왜관리 197-2번지 일대 2476㎡의 부지에 위치한 북부정류장은 1972년 12월 왜관공용시외버스자동차정류장으로, 1994년 11월 왜관공용버스정류장으로 각각 승인받아 현재 하루 평균 800여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북부정류장 운영자 이모 대표에 따르면 왜관1번가 도심지 2476㎡의 부지가 버스정류장으로 묶여 그 동안 상가신축 등 재산권행사를 할 수 없는데다 당국의 예산지원도 비수익 버스노선 등에 대한 운수업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칠곡군 담당공무원은 "현재 왜관공용버스정류장(북부정류장) 부지와 시설물에 대한 매입계획은 없고, 정류장 시설은 2008년 보수했으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보수계획을 세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표는 이에 대해 "15년전부터 승객 급감으로 북부정류장 승차권 판매수입으로는 종사자 인건비를 충당하고 나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수십년간 이같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정류장을 운영, 이제 한계에 도달한 만큼 칠곡군의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부정류장 부지와 시설물을 칠곡군이 매입하거나 신규 공용정류장 부지를 마련, 북부정류장 부지를 해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현재 왜관1번가의 상권형성과 이동인구가 남부정류장(남부정차지)이 있는 남쪽으로 집중화되는 현상은 북부정류장의 승객감소로 이어져 북부정류장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이대표는 덧붙였다.
왜관읍 왜관리 291-1번지 1230㎡의 부지에 있는 남부정류장은 1983년 1월 경북도로부터 왜관남부정차지로 지정을 받았다. 정차지는 버스가 승객의 승하차를 위해 잠시 정차하는 곳이다.
그러나 남부정차지는 실제로는 `왜관 남부정류장`이란 간판을 버젓이 걸고 버스가 일정시간 대기하는 상태에서 승객을 태우는가 하면 승차권을 판매하는 공용버스정류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칠곡군 담당공무원은 "칠곡군수의 버스정차지 지정신청에 의해 경북도지사로부터 1983년 1월 27일자로 지정을 받았다"며 "버스정차지 운영수입 중 승차권판매 수입은 버스운송업체의 계약을 통한 수입이고, 정차지내 상가운영수입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업활동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칠곡군 당국은 "왜관공영버스정류장과 남부정차지를 통합해 운영할 버스종합터미널 예정부지로 왜관읍 삼부쇼핑·삼청리·매원리 일대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여기에 필요한 사업비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바는 없으며, 추후 통합 및 이전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관공영버스정류장 이대표는 "상가와 병원, 각 기관-단체가 집중돼 있는 왜관1번가를 찾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남북으로 나눠 버스정류장을 운영하는 것은 좋으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전국 군단위로는 유일하게 버스정류장이 2곳인 왜관도 버스종합터미널을 건립-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적읍 남율리에 사는 김모(62·전 공무원) 씨는 "대구시와 구미시 사이에 위치한 칠곡군이 시승격을 앞두고 현대식 건물의 공용버스터미널를 확보해 교통카드제와 단일요금제, 무료환승제 등을 통한 대중교통 체계개편으로 주민들의 편의는 물론 요금조정 등으로 주민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