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사기에 직면한 고객이 약목우체국 직원의 재치로 위기를 모면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12시30분쯤 김천시 남면에 거주하는 이모(71) 할머니는 아들이 사채 빚을 갚지 않아 납치해 감금하고 있으니 몸값을 지불하라는 사기범의 전화를 받고 아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칠곡군 약목우체국에 달려와 정기예금 1,500만원을 중도해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할머니의 당황하는 모습과 만기 일자가 아직 남은 정기예금을 해지하려는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김경희(46) 약목우체국장은 이씨에게 해지 사유를 묻자 이유는 말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인출을 원했다. 김국장은 이 할머니를 안정시키고 인근 지구대에 도움을 요청, 할머니 아들이 무사함을 확인하고 1,500만원의 고객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김국장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예방한 공을 인정받아 16일 칠곡경찰서장에게 감사장을 받았다. 우체국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납치 관련 보이스피싱은 피해 당사자가 다급한 나머지 앞뒤 정황을 살피지 않고, 무조건 이체하는 경향이 많다"며 "이런 경우 피해자는 물론 금융권 당사자 모두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고, 지급정지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체국은 이처럼 보이스피싱(전화사기)이 갈수록 지능적으로 기승을 부림에 따라 피해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해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체국 창구와 우편물 운송차량에도 주의 안내문을 게시하고 우체국 CD/ATM기 메인화면에 보이스피싱 경고 화면을 띄우고 있다. 이와 함께 집배원을 통해 집집마다 안내전단을 배포하고 전화기에도 전화금융사기 주의를 요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운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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