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갈수록 추워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인한 기상이변으로 여름은 더욱 더워지고 폭우가 잦아진 반면 겨울은 더욱 추워지고 폭설이 잦아졌다. 지구온난화 현상인데 왜 겨울엔 더 추워질까? 지구의 더운공기가 극지방으로 몰리면서 극지방의 찬공기가 밀려내려와 더욱 추워지는게 요즘의 기상이변 중 하나다. 이런 날은 특히 노인들에게 고역이다. 필자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전과 다르게 점점 추위를 느끼게 된다. 한창 때는 겨울에도 찬물로 샤워하고 한겨울에 보일러는 물론 전기장판도 없는 찬 방에서도 잘 잤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못하다. 왜 나이가 들면 추위를 타게 되는가? 그 이유는 원기(元氣)의 소모 때문이다. 인간이 태어날 때 기본적으로 갖고 나오는걸 元氣라고 한다. 이것은 생명유지에 필요한 원천이 되는 에너지며 살면서 조금씩 고갈이 되고 원기가 다하면 사망하게 된다. 원기를 갖고 태어났을 땐 원기로 인한 에너지가 강해 추위를 잘 안탄다. 어린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추위를 안타는게 이 때문이다. 아이들은 성처나 골절도 쉽게 회복이 되는 이유도 원기가 충만해서이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추위도 잘 타게되고 크고작은 질병에 쉽게 노출되며 노인들은 상처나 골절 등이 쉽게 회복이 안되는것도 바로 元氣, 즉 생명을 유지하는 에너지가 고갈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원기는 인간의 신체를 때뜻하게 유지시켜 주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몸이 냉해지다가 사망시엔 몸이 차겁게 식는다. 그렇다면 생명을 연장시키고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게 답이다. 인체에서 중심이 되는 곳이 배꼽이며 이 부분이 몸에 열을 발산하는 아궁이, 혹은 보일러와 같은 역할을 한다. 배가 찬 사람들이 변비와 비만, 등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배가 차면 장 움직임이 둔해지며 그로 인해 만성변비에 걸리기 쉽다. 변비로 인해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장 내에 쌓이면 그것이 독소가 돼서 몸에 흡수되는데 그로 인해 피부가 탁해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등 여러가지 이상증세가 나타난다. 배가 차면 복부비만도 쉽게 생기는데 그 원리를 본다면 추울 때 옷을 두껍게 껴 입고 이불로 몸을 둘둘 감는것과 같은 이치다. 당연히 뱃속의 장기들도 배가 냉해지면 장기를 찬 기운으로부터 보호하기위해 두꺼운 지방층으로 감싸게 되는 것이다. 반면 배가 따뜻하면 자연히 복부의 지방이 사라지게 되는데 이는 더우면 두꺼운 옷을 벗어던지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당연히 복부비만을 다스리려면 배를 따뜻하게 해 주는게 우선이다. 요즘 젊은 여성들의 옷차림을 보면 하의실종 패션이라 해서 아랫도리를 아주 짧게 입고 다니는데 건강상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옷차림이다. 여성들의 경우 중년 이후에 부인과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은데 복부와 하체가 냉한 게 주 원인이며 점차 그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미니스커트와 짧은 반바지 등 하체를 노출하는 패션이 부인과질환의 주 원인 중 하나이다. 그렇게 과도한 노출을하는 하의실종 패션이야 입는 사람들 자유이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옷차림이 언젠가는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대위에 눕게 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건 사실이다. 나이들어서도 추위를 안타는건 그만큼 건강하고 원기가 충만하다는 증거이다. 건강을 유지하는데는 술, 담배 안하고 섭생에 주의하며 적당한 운동을 해 줘야 한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니 생략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간략히 소개한다. 바로 원기의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진기를 축적시키는 것이다. 기(氣)는 생성되는 방법에 따라 크게 세가지로 분류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태어날때 한번 받는 유한한 에너지이며 나이들면서 조금씩 소모되는 것을 원기(元氣), 또는 천기(天氣)라 하며 생명 유지의 원천이다. 태내에서 수태되면서 부모에게서 받는 것이 이것이다. 두번째로, 음식물 섭취로 얻어지는 열량, 육체적인 활동의 기본이 되는 에너지를 정기(精氣)라 한다. 근력, 체력과 몸의 영양상태를 관장하는 부분이며 그래서 정기로 인한 힘, 즉 정력(精力)이 딸리면 섭생을 통해서 보충 해 준다.(여기서의 精力은 흔히 말하는 그 精力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원래 정력이라는 말은 지치지않는 육체적 에너지를 말하는데 잘못된 보신문화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엉뚱한 의미로 변질돼 버렸다.) 그리고, 명상과 수련을 통해 얻을 수있는 에너지를 진기(眞氣)라고 한다. 수련, 수행을 통해 육체와 정신의 능력이 극대화되는상태이며 궁극적으로는 도교에서의 신선, 불교에서의 성불의 경지를 목표로 한다. 진기를 축적하는 방법은 쉽다면 아주쉽고 어렵다면 아주 어렵다. 바로 호흡법만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바로 원기를 처음 받을때의 호흡법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호흡을 할 때 숨을 가슴까지만 짧게 들이쉬고 내쉰다. 원래 태아상태로 있을 땐 배꼽으로 숨을 쉬었으며 그래서 갓 태어난 아기들은 태내의 습성대로 배로 호흡을 한다. 그러다가 빠르게 변하는 세상, 바쁘게 움직이는 세상에 보조를 맞추다보니 사람은 다급해 질 수 밖에 없고 숨 쉴 여유조차 없게 된 것이 태식호흡이 짧은 가슴호흡으로 변하게 된 원인이다. 숨을 천천히 뱃속까지 들이마시며 숨 들이쉴 때 아랫배를 불룩하게 내민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숨을 내쉰다. 숨을 내쉴 때는 아랫배를 최대한 안으로 당겨준다. 내쉬는 숨은 들이마시는 숨보다 길어야하며 적어도 2배 이상 길게 내쉰다. 호흡을 할 때는 입은 다물고 코로만 숨을 쉰다. 이 때 혀 끝을 입천정에 닿게한다. 그 이유는 혀가 기를 이어주는 통로의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당장에 보더라도 기(氣)가 충만하면 혀끝이 살아있으나 기가 소진되거나 지친사람은 혀가 아래로 축 늘어져 있다. 대개는 이러한 수련, 수행을 하려면 입산출가를 하거나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도인생활을 하면서 하루종일 가부좌 틀고 앉아있는 것만 연상한다. 그러나 그렇게 거창하게 하지 않더라도 일상 생활속에서 복식호흡과 단전에 집중하는것 하나만 의식화 하여도 된다. 굳이 시간을 내서 수련을 한다면 하루 30분 만으로도 충분하다. 시간은 자신이 편한 시간대를 선택하되 자기 전이나 새벽에 일어난 직후, 둘 중에 하나가 좋다. 기수련을 하는 유파는 여러 종류인데 문파에 따라서 자시수련을 중시하는 곳도 있고 인시수련을 중시하는 곳도 있으나 굳이 그런 것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호흡수련 하기 전, 몸을 이완시키는 동작이 필요하다. 두 발을 어깨넓이로 벌리고 온몸에 힘 빼고 선 상태에서 몸을 자연스럽게 위아래로 흔들어준다. 몸을 진동시킨다는 느낌으로 말이다. 이 때도 의식은 단전에 둔다. 몸 안의 탁기를 털어 낸다는 느낌으로, 단전을 중심으로 온몸의 뼈와 근육을 진동시켜 주면 몸을타고 흐르는 기의 순환이 원활해진다. 이를 꾸준히 반복하면 틀어진 뼈, 이탈된 뼈가 진동하는 리듬을 따라서 점차 제자리를 찾게된다.(특히,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 참고하세요.) 이 동작을 10~15분정도 해 주는데 이도 어려우면 하루 5분정도라도 꾸준히 해 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앉아서 자리를 잡는다. 장소는 앉을 공간만 있으면 되고 앉을 때 베개나 방석을 엉덩이 밑에 받쳐준다. 이렇게해 줘야 자세가 바로잡힌다. 앉을 때는 보통 다리를 X자로 꼬는 결가부좌가 원칙이지만 이 자세가 힘들면 반가부좌, 이것도 어려우면 책상다리나 의자에 앉은 자세도 괜찮다. 결가부좌(전가부좌)와 반가부좌는 오른쪽 그림과 같다. 자리잡고 앉으면 손 모양은 선정인으로 해서 하단전 앞으로 모은다.(아래그림) 그리고 혀 끝을 입천정에 대고 입은 다물고 눈은 반쯤 뜬 상태로 시선은 아랫쪽을 향하되 고개는 숙이지 않는다. 먼저 숨을 천천히 아랫배까지 깊이 들이쉰다. 들이쉴 때 아랫배가 나오도록 한다. 아랫배를 내밀 때 힘을 주지 말도록 하고 숨을 끝까지 들이마시지 않고 약간의 여유를 둔다. 다시 숨을 뱃속에서부터 천천히 내쉰다. 내쉴 때는 아랫배를 당겨서 들어가게 하며 이 때 들이쉬는 숨은 내쉬는 숨보다 길어야 한다. 숨 쉴 때 입이나 코, 목이 아닌 단전이 숨쉰다는 느낌으로 의식을 하단전에 둔다. 호흡을 하면서 들숨보다는 날숨에 더 중점을 둔다. 호흡에서 들숨이 음(陰)의 숨이라면 날숨은 양(陽의) 숨이다. 몸에는 들숨으로 인한 온갖 탁기가 배출되지 못하고 쌓여있다. 짧게 들이쉬고 길게 내쉬면서 정체된 탁기를 내 보낸다고 의식한다. 들이쉴 때보다 내쉴 때 더 개운하고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대개 사람들이 답답하고 억울하거나 걱정꺼리가 있으면 길게 한숨을 내쉰다. 이때의 한숨이 바로 속에 맺힌 탁한 기운을 정화시키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이렇게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고 깊은 호흡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배가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좀 더 예민한 사람은 따뜻하다 못해 단전에 불덩이가 들어있는듯한 열기도 느끼게 된다. 차겁던 손발도 점차 따뜻해지고 특히 손바닥에 강한 열감을 느끼게 된다. 몸을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서 호흡만 하는데 몸이 따뜻해 지다니…. 신기하게 여길 수 있지만 이것이 인간이 태어나면서 원기(元氣)를 받을 때의 호흡이다. 나이들수록 점차 이 호흡법을 잃어가면서 몸이 추워지는 것이다. 이것을 하루 30분정도 해 준다. 처음에는 단 5분도 자리잡고 호흡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꾸준히 하다가 어느정도 적응이 되고 삼매경에 들다보면 세상의 시간이 적용되지 않는다. 오늘은 10분만 해야지하고 시작했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1시간을 넘게 앉아서 호흡을 하고있는 경험도 하게 될 것이다. 수련이 끝나면 먼저, 나에게 에너지를 준 우주 삼라만상에 감사의 인사를 한다. 그리고 두 다리를 펴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 준다. 다리를 다 풀었으면 두 손바닥을 여러번 비벼서 마찰을 일으킨 뒤 얼굴과 두 눈을 세수하듯이 살살 맛사지 해 준다. 이 때 대개의 기공문파에서는 손바닥을 36번 비비라고 하지만 굳이 숫자에 집착할 필요는 없고 30~40번정도 비벼주고 얼굴을 맛사지해 주면 되는데 이것을 기세수라 한다. 기세수는 피부를 깨끗하고 윤기있게 해 주며 피부노화를 지연시켜 준다. 가부좌 틀고 호흡을 하고나면 손이 따뜻해 지는데 이 때 손바닥이 따뜻하다 못해 뜨거울 정도로 열기가 생겼다면 기치유라는 약손으로의 능력도 어느정도 생긴것이라 보면된다. 혹, 의심나면 손바닥으로 아픈 곳을 대고 있어 보시라. 통증이 사라지거나 경감된 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아픈 사람에게도 해 보면 분명 효력이 있다. 이것은 수련으로 얻어지는 보너스 정도이고 목적은 내 몸이 건강해 지는 것이다. 이 글에서 하루 30분으로 정한건 바쁜 일상 생활에서 약간의 여유시간을 활용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소한의 시간을 말한다. 더 오래해도 무방하지만 스승이 없이 혼자 수련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장시간의 수련을 하려면 기수련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 입문하거나 사찰의 선방에 들어가서 하는게 바람직하다. 사찰 선방에서는 보통 하루 10시간 이상씩 참선을 한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 수련 할 때는 30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주의해야 할 것은 호흡을 할 때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숨을 끝까지 쉬지 말고 약간의 여유를 두고 해야한다. 과도한 호흡은 횡경막에 부담을주고 부작용을 야기시킬 수 있으며 상기증, 기몸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련을 해 갈수록 내 몸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것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배-단전이 인체의 보일러와 같은 역할을 한다. 배가 따뜻하면 손발이 따뜻해지고 몸 안 기혈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특히 몸이 따뜻하면 혈액 속에 혈장이라는 세포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혈장은 혈액속의 노페물을 배출시켜주는 세포이다. 노폐물이 배출되면 피부가 밝아지고 만성피로가 해소된다. 숨 내쉴 때 탁기를 배출하고 따뜻해진 배가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해 주는게 복식호흡(태식호흡)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원리인 것이다.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말하다가 이 글을 쓰게됐다. 호흡법만 바꾸면 되니 쉽다면 쉬운 것이고(정확히 말하면 바꾼다기 보다는 원래의 호흡법으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그것을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으니 어렵다면 어려울 수도 있다. 온갖 공해 등으로 혼탁해져가는 세상, 갈수록 추워지는 겨울날씨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태어날 때 본래의 숨쉬기가 몸건강, 마음건강을 유지하고 정화시키는 대안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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