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문학 제12집 출판기념회가 지난 17일 이동진 낙동문학회장과 장진명 칠곡문협 회장, 김주완 `언령` 지도교수, 이해리 낙동문학회 지도강사, 김정배 한울문학 영남지부 회장, 박상희 칠곡문협 이사, 황정혜 난설독서회장, 김인숙 언령 회장 및 낙동문학회 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왜관소공원내 새마을문고센터에서 열렸다.
이동진 회장은 인사말에서 "1년이란 시간이 왜 이리도 짧은지 찬바람은 가을을 늙게 하고, 흰 눈발이 모든 것을 지워버리지만 `낙동문학` 한 줄의 시는 남을 것"이라며 "모든 미움도 원망도 부질 없이 불어가는 바람처럼 훨훨 날려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낙동문학 제12집에 실린 구상 시인의 권두시다.
`인류의 盲點(맹점)에서`
詩 구상
시방 세계는 짙은 어둠에 덮여 있다.
그 칠흑 속 지구의 이곳 저곳에서는
구급을 호소하는 비상경보가 들려온다.
온 세상이 문명의 利器(이기)로 차 있고
자유에 취한 사상들이 서로 다투어
매미와 개구리처럼 요란을 떨지만
세계는 마치 나침반이 고장난 배처럼
중심도 방향도 잃고 흔들리고 있다.
한편 이 속에서도 태평을 누린달까?
황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는 무리들이
사기와 도박과 승부와 향략에 취해서
이 전율할 밤을 한껏 탐닉하고 있다.
내가 이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저들에게 새 十誡命(십계명)은 무엇일까?
아니, 새 것이 있을 리가 없고
바로 그 十誡版(십계판)을 누가 어떻게
던져야 하는가?
여기에 이르면 판단 정지!
오직 全能(전능)과 무한량한 자비에
맡기고 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