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칠곡군수 취임 특별인터뷰
일반産團-농기계전문단지 적극 추진, 고용확대에 총력
군민 대통합추진위원회 구성, 다양한 주민 의견 수렴
계획관리지역 개별입지 규제완화로 공장부지난 해소
숙박업소 건립은 제한하고 컨벤션-다기능 시설 유치
-군수님께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실 군정과 군정을 펴는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백=다섯 가지 핵심 과제로 요약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가 일자리 창출입니다. 왜관3산업 단지와 북삼 오평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우량 기업을 많이 유치하겠습니다. 좋은 기업이 오면 자연스럽게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입니다.
두번째는 농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입니다. 한미 FTA로 인해 더욱 힘들어질 우리 농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농축산시설을 자동화해 생산성도 높이고, 직거래 유통센터를 지어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판매 경쟁력도 향상 시키겠습니다. 또한 친환경 고소득 영농기법을 도입해 부자 농가를 많이 육성하겠습니다.
세번째는 어르신들께 효도하는 칠곡을 만드는 것입니다.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하여 경로당 운영비 지원 등 노인 여가시설에 지원을 늘려가도록 하고 어르신을 고용하는 시니어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네번째는 엄마와 여성이 행복한 칠곡을 만드는 일입니다. 워킹맘을 위해 보육시설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으며, 신생아 도우미 사업을 실시하는 등 출산 친화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또한 여성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사회참여 기회도 확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칠곡군민들도 지하철 혜택을 누리게 하는 것입니다. 정부와 대구시, 경상북도와 협의해 대구지하철 3호선을 칠곡 동명까지 연장하도록 하겠습니다.
-막상 군수가 된 후에는 다양한 군민의 요구와 기대 속에서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군민들로부터 `섬기는 군수`라는 평가를 받기가 힘들텐데….
백=저는 공직 초기부터 "돈을 벌려거든 사업을 하고, 명예를 지키고 봉사를 하려거든 공무원을 하라"는 선친의 말씀을 철칙으로 삼아 ‘정직과 책임감, 그리고 신뢰와 열정!’이라는 네 단어를 삶의 좌표로 36년간 공직 생활을 했으며, 지금도 삶의 좌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낮은 자세로 군민을 하늘처럼 받들고, 깨끗하고 청렴하게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명예를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겠습니다. 잘 지켜 봐 주십시오.
-군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방법을 어떻게 마련할 계획이십니까?
백=저는 군민들의 말씀 하나하나가 모두 칠곡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칠곡군의 각계각층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을 모셔 `군민 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군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소통과 화합의 창구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 이와 별개로 현장 위주의 다가가는 행정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민의 작은 의견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포용하는 리더십으로 주민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칠곡 발전을 위해 모든 열정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012년 칠곡군 새해 예산 편성에서 역점을 둔 사업과 어느 부분을 중시하고 있습니까? 도로건설 등 도시기반시설(하드웨어)이 어느정도 이뤄진 만큼 이제는 문화와 복지(소프트웨어)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대폭 삭감된 농민단체와 사회단체 보조금 지원예산은 어떻게 됩니까?
백=2012년 예산은 낙동강 주변 개발 등 계속 추진되어야할 사업과 마무리해야할 현안 사업 등에 먼저 투자가 이루어져할 것이며,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경제 분야, 여성 사회진출을 위한 아동보육, 노인 여가시설,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 복지 분야에 치중해 예산을 편성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농민에 대한 지원 보조금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보조금 지원단체 및 개인의 도덕적 해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보조금관리 규정을 제정하고 이 규정에 따라 2011년부터 사업자의 자부담 비율을 높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보조금이 일부 단체 또는 개인에게 편중되지 않고, 많은 사업자에게 지원해택이 돌아가 사업을 활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그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점검 및 평가를 통해 효과적으로 보조금이 사용되도록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사회단체보조금도 한도액 범위 내에서 운영하되 분야별로 프로그램을 분석하여 내실있고 기대효과가 탁월한 사업에 우선 지원할 계획입니다.
-취임하자마자 군정 챙기기에도 바쁘신데 10·26 군수재선거 이후로 미뤄진 지역 행사나 축제 등에 참석해야 하는 군수님이 중요한 군정에 소홀하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백=재선거로 인해 많은 행사와 축제가 선거 이후로 미루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주민 여러분들께서도 군수가 취임하자마자 저렇게 행사와 축제에 다니면 언제 업무를 파악하고, 현안 업무는 처리할까 걱정하고 계시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선거 후 곧바로 취임하여 업무를 보는 관계로 당선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군수의 역할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만이 아니라, 군정의 현안 사항과 업무도 파악하여야 하고, 군 발전을 위한 구상과 함께 중앙정부와 경상북도를 상대로 예산을 확보하는 전쟁도 치러야 합니다.
사실 36년간의 공직생활 중 지금처럼 바쁜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몸도 피곤하지만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군민 여러분을 생각하면 저절로 힘과 용기가 솟습니다.
새해부터는 행사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부군수, 읍면장과 역할 분담을 통해 군수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각급 단체 및 군민 여러분들의 많은 이해가 필요하므로 각별한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호국평화의 도시로 통하는 칠곡군은 분산된 축제와 행사를 가칭 `낙동강세계평화대제전`이라는 축제로 통합, 칠곡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아 가야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낙동강세계평화대제전`은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읍면 주민통합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국-세계에서 찾아오는 칠곡군으로 호국관광벨트와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내년부터 당장은 개최가 힘들겠지만 2013년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군수님의 입장과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백=예 좋은 의견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낙동강 전승행사는 2012년까지 국방부가 주최하고 제2작전사령부에서 추진하도록 이미 계획되어 있으며, 2013년부터 주최를 칠곡군과 경상북도로 이관하는 것은 국방부와 제2작전사령부, 그리고 경상북도와 같이 협의하고 검토해 나가야할 사항입니다.
꼭 전승행사가 아니더라도 우리군 발전을 위해서는 `호국과 평화`를 테마로 하는 대표축제가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군은 낙동강 호국평화공원을 중심으로 칠곡보, 관호산성 등을 연계한 수변 개발로 낙동강 일대를 최고의 관광지로 탈바꿈 시켜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호국과 평화라는 주제의 축제가 더해진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다고 할 것입니다. 신중히 검토해서 추진해야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군수님께서는 왜관3-북삼오평산업단지를 조기에 조성, 일자리 창출에 적극 투자하시겠다고 공언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체와 공장은 환경오염과 난개발 등으로 산업단지와 공업지역에 입주해야 하고, 계획관리지역 등의 개별 공장허가는 어떤식으로 규제한다는 것입니까?
백=2003년 1월 1일부터 공업단지와 공업지역 외 개별공장 입지를 전면 제한해 왔으나, 2010년 7월 이후 계획관리지역 내 지역별 소규모 3만㎡ 내지 30만㎡ 이하의 개별공장을 집단화하여 창업을 허용해 왔고 또한, 공장집단화 지역 20곳을 지정하여 2010년 6월 30일 이전 준공한 창고 건축물을 공장으로 용도변경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2년 12월 31일 이전 준공된 공장에 대해서는 50%이내 증설을, 제2종 근린생활시설 제조업소에 대해서도 2010년 6월 30일 이전 준공된 건축물에 대해 전면 등록을, 신규 제조업소에 대해서는 공장 집단화 지역 20곳에 공장등록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계획관리지역 내 개별입지에 대해서는 환경오염과 난개발 방지를 기본바탕으로 점차적으로 규제를 완화하여 기업의 공장부지 난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칠곡군이 추진하고 있는 왜관읍 아곡리 99번지 일대 23만3100㎡(7만500평) 규모의 농기계전문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현재 경북도가 사업승인에 앞서 산업단지 타당성조사를 벌이는 단계에 있습니다. 이 사업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수님의 사업추진 의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군수님께서는 이 사업을 적극 추진, 왜관공단 농기계 업체 등 경북의 관련 업체들의 이곳 입주가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백=칠곡군 왜관읍 아곡리 일원에 7만여평 규모로 칠곡 농기계전문산업단지를 조성하고자 지난 6월에 투자의향서가 제출되었으며, 지난 7월 경상북도 산업단지개발지원센터 타당성 조사반에서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위치 및 여건이 좋은 것으로 평가를 받아 현재 진행중에 있습니다.
입지여건으로 볼 때 경부고속도로 왜관IC와 5분 거리이고, 영남내륙화물기지와는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물류수송 등에서 좋은 입지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1월 2일 착공한 왜관∼가산 다부 간 국지도 79호선의 4차선도로 확장공사 구간에 인접하여 있으며, 개발여건도 경사도 3∼8%로 조망권이 확보되고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칠곡군의 대외적 이미지 제고에도 기대됩니다. 그리고 고용창출 면에서 약 21개 업체 1,160명정도 취업이 가능하며 왜관지방산업단지와 왜관읍 소재지가 가까워 투자효과에 따른 간접적인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농기계전문 산업단지의 조성에 친환경적인 부분까지 면밀히 검토해서 군민과 함께 잘사는 새로운 칠곡을 만드는데 밑바탕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일각에서는 계획관리지역 숙박업소 허가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 관내 숙박업소가 포화상태인데 칠곡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근 주민들이 문제삼지 않을 경우 신규 허가가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미 허가가 나간 일부 숙박업소도 제대로 영업이 되지 않아 고시원 등으로 용도변경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숙박업 허가가 나면 재산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권개입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이에 대한 군수님의 방침을 말씀해 주십시오.
백=11월 현재 우리군 숙박업소가 97개소가 있습니다. 숙박시설의 난립으로 주거 및 교육환경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여 우리 군에서는 2007년부터 전면적으로 숙박시설에 대한 허가제한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장기간의 허가제한으로 사유재산 침해에 대한 민원과 법적 분쟁이 잦아지고, 주변 도시의 관광객 유입에 따른 시설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여, 주거나 교육환경 등을 침해하지 않는 입지기준을 마련하여 제한적인 허가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법적 뒷받침을 마련해서라도 지역의 이미지 손상과 지역민의 정서에 반하는 일반 숙박업소의 건립은 제한하고, 그 대신 컨벤션 기능을 갖춰 각종 행사를 치룰 수 있는 다기능 시설을 유치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군직원이 군민을 섬기지 않으면 군수가 어떻게 군민을 섬길 수 있겠습니까? 군직원이 편한 만큼 군민은 불편하고 지역발전은 저해될 것입니다. 군직원과 군수가 힘들더라도 주민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만큼 주민은 생활하기 편하고 행복해지고 지역은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군수님께서 인사장악 등 물리적 방법이 아니라 군 공무원들이 하나같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습니까?
백=저는 불과 10개월 전까지만 해도 경북도청의 인사업무 담당부서장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인사에 대한 기본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일각에서는 제가 인사라는 권한을 이용하여 조직을 장악하려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사실을 밝힌 적이 없으며, 사실과도 전혀 다릅니다.
인사의 목적은 조직의 원활한 관리, 군정의 효율적인 운영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자원이 어떤 부서에 배치되어야하나? 그 사람이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예컨대 기획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현장중심의 부서에 배치하면 그 사람이 능력을 발휘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책과 스트레스로 업무에 대한 회의를 느낄 수 도 있습니다.
이렇듯 저는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인사를 통해 직원들 스스로가 업무에 대한 자신감과 애착심을 갖고 일하는 풍토를 만들겠습니다.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군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면, 칠곡군 발전은 저절로 오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통제 이야기를 하셨는데 물리적인 방법으로 직원들을 통제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직원들을 믿습니다. 또한 저의 진정성을 직원들 역시 알아 줄 것이라 믿습니다. 이심전심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칠곡군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면 군민 여러분이 저를 믿어 주신 것처럼 직원들 또한 저를 믿고 저를 도와서 열심히 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하시고 싶은 말씀은?
백=먼저 저를 칠곡군수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잘사는 군민, 새로운 칠곡`을 만들어 달라는 것을 군민들의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실행하는데 저를 비롯한 700여 공직자는 열과 성을 다 바치겠습니다. 아울러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군민 여러분의 깊으신 뜻도 헤아려, 군정을 펼치면서 세심하게 배려하겠습니다.
이번 재선거를 계기로 칠곡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군민의 뜻을 한 데 모아 칠곡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군민 여러분의 많은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 고귀한 군민의 의견과 우리의 꿈을 모은 칠곡군 발전계획을 마련중에 있습니다.
낮은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을 섬기는 군수, 군민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는 군수, 입으로 말하기 보다는 귀로 듣는 군수가 되겠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잘 못하는 일에는 채찍을, 잘하는 일에는 많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