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AM학부모회 초청 김민섭 작가 북콘서트`가 지난 10월 12일 YNAM학부모와 자녀, 장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삼초 강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북삼초 출신 1기~15기 YNAM장학생 학부모로 구성된 YNAM학부모회(회장 윤연순)가 주관한 이번 북콘서트는 칠곡영챔버오케스트라 연주, 김민섭 작가 북콘서트, 진로컨설팅 등 순으로 진행됐다.
김민섭 작가는 "착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건 힘든 일이고 항상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라는 책을 쓴 이후 북토크에서 많이 듣는 말입니다. 선함은 유약함으로 인식되는 듯하나 선한 사람만큼 단단하고 강인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김 작가는 평소 "타인에게 분노의 감정을 보내는 일은 쉽습니다. 화내고 목소리를 높이고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은 가장 간편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잘 눌러 담고 타인을 끌어안는 데서부터 자신의 싸움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정함`은 단단하고 용감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덕성인데 흔히 말하는 `유약함`과는 가장 반대에 있는 단어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동주는 모든 존재에 자신의 정을 보냈습니다. 잘 드러나지 않는 모든 약한 존재에게는 더욱 그랬고, 인간이 아닌 것에 이르러서도 그랬습니다. 그의 삶이란 다정함으로 규정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시적 표현이지만 저는 그가 흔들리는 잎새를 보며 실로 가슴 아파했을 것으로 믿습니다. 흔한 잎새에서 민족의 아픔을, 무엇도 할 수 없는 자신을 함께 떠올린 그의 다정함은 그 어두운 제국의 시대에서 얼마나 용감한 것입니까"라는 내용의 글을 발표한 바 있다.
"다정한 사람은 타인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생각에 이르기까지를 사유로써 살핍니다. 누군가의 처지가 되어본다는 것은 그의 세계를 섬세하게 살피는 일입니다. 그래야 그를 이해하고, 그의 잘됨을 위해 움직일 수 있습니다"라는 김 작가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김 작가는 부모의 역할과 관련해 "부모는 자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읽되 자신이 원하는 문법으로 빨간 줄을 그어 교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도 아이도 저마다의 언어로 자신의 삶을 써 나갈 때, 그리고 그 언어가 자연스럽게 닮아갈 때, 그 어느 존재보다도 멀면서도 가까운 하나의 공동체가 탄생합니다"라고 조언했다.
김 작가는 자신의 저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통해 "사는 동안 반드시 일정 강도 이상의 육체노동을 반드시 하고 싶다"고 밝혔듯이 "나처럼 부족한 사람은 그래야 겸손해지고 타인의 처지를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온전히 나의 몸과 마음을 다해 하루를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날도 조금은 쓸 만한 사람의 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섭 작가는 이날 자신이 엮어 펴낸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느냐고 묻는 그대에게』라는 서적에 받는 사람의 이름과 함께 친필 사인을 일일이 하면서 참석자들과 다정스레 교감을 나눴다.
윤연순 회장은 "유퀴즈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는 김민섭 작가의 선한 영향력을 이번 북콘서트를 통해 현지에서 공유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와이남장학회 류원기 회장님 또한 김 작가처럼 북삼초 장학생들을 자녀처럼 생각하시어 이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15년간 해마다 지원해 주고 계십니다.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와이남장학회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YNAM장학회(회장 류원기)는 내년부터 장학금을 50% 증액 지급해 YNAM 장학금이 지역인재 육성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한탑 류원기 회장은 2010년부터 매년 3천만원의 YNAM 장학금을 모교인 북삼초등학교에 기부해 오고 있다. 2024년까지 모두 151명의 YNAM 장학생을 배출했고, 누적 장학금은 지난 2월 기준 4억800만원이다.
YNAM 출신 북삼초 졸업생들은 ▶3기 이정인 서울대 자율전공 ▶3기 최대한 계명대 의예과 ▶4기 김윤빈 육군사관학교 ▶6기 김주영 서울대 의예과 ▶7기 전민수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조기입학) ▶8기 박나연 서울대 인문계열 ▶9기 이민승 서울대 식품생산과학부 등 명문대와 인기학과에 진학해 YNAM 장학금이 우수 인재 양성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