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출생 시인으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주완 전 교수의 제7시집 『선천적 갈증』이 지난 16일 출간됐다. 김 시인은 세월이 백발처럼 성성하게 흘렀어도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고, 시인은 시로 말한다"는 테제를 실천하고 있다. 김주완 전 대구한의대 교수는 자신의 이 시집 해제를 통해 "인간은 목마른 존재이다. 갈증을 숙명적으로 안고 태어나는 존재가 인간이다. 어린 아이는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어머니의 젖을 문다. 어떤 이는 명예를 좇아서, 다른 이는 경제적 부(富)나 지식이나 사랑을 좇아서 그의 갈증을 해소하는 데 평생을 바친다. 따라서 갈증과 해갈의 반복적 과정이 인생"이라고 전제했다. 김 전 교수는 이어 "지식에 대한 갈증은 무지몽매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얻고자 함이고, 돈에 대한 갈증은 경제적 궁핍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얻고자 함이다. 그러므로 모든 갈증의 궁극적 지향점은 해방이고 자유이다. 자기의 의사나 의지에 따라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유가 없이 세상 한가운데 문득 던져진 존재로서의 인간은 하나의 속박을 벗어나면 또 다른 속박 속으로 들어간다. 속박과 해방, 갈증과 해갈은 인간적 삶의 과정이다. 그러면서도 그것들은 삶의 원동력이다. 그러한 과정을 이 시집은 풀어내고자 한다. 그것은 곧 `떨어지는 물방울의 사이(시 「적수간滴水間」)`에 있는 풀잎처럼 찰나적 존재인 인간과 그가 걸어가는 순간적 삶의 길에 대한 해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천적 갈증』을 출판한 문학세계사는 유치환 시선집 , 김춘수 시집 , 김남조 시집 , 이어령 시집 , 신경림 시선집 , 이근배 시집 , 신달자 시집 이태수 시집 등 국내 최상급 시인들의 시집 등을 발행해 온 4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출판사다. 김주완 시인은 1949년 경북 왜관에서 태어나 구상 시인 추천으로 1984년 으로 등단했다. 경북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서양예술철학전공) 학위를 받았다. 시집 「구름꽃」(1986), 「어머니」(1988), 「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 (2013), 「그늘의 정체」(2014), 「주역 서문을 읽다』(2016)를 냈다. 시집 「그늘의 정체』로 세종도서 문학나눔(2015)에 선정되기도 했다. 카툰에세이 집 「짧으면서도 긴 사랑 이야기』(2004), 저서 『미와 예술』(1994), 『아름다움의 가치와 시의 철학』(1998) 외 다수를 냈다. 논문 「시와 언어」 (1994), 「문인수의 시 `간통에 대한 미학적 가치론적 고찰」(1997), 「하기락과 자유」(1998), 「예술창작의 존재론적 본질」(2005), 「시의 정신치료적 기능에 대한 철학적 정초」(2006), 「시낭송에 대한 철학적 해명과 시낭송 치료의 가능성 모색」(2019), 「구상 강문학의 존재론적 본질(2022) 외 다수가 있다. 또한 제54회 한국문학상, 제31회 경상북도문학상, 제18회 경북예술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문협 이사, 경북문협 회장과 대구한의대 교수로서 총장 직무대리·대학원장·교육대학원장·국학대학장·교무처장·기획처장·행정처장 등과 대구교육대 겸임교수, 대한철학회장, 한국동서철학회장, 새한철학회장 등을 지냈으며, 운제철학상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김 전 교수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구상문학관에서 시동인 `언령`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창작 무료교실을 열어 많은 시인을 배출시켰다. 이들 중 김인숙 시인은 2015년 `대한민국 농어촌문학상` 대상(시 `감자` 상금 1천만원)을, 2021년 안도현 시인과 함께 석정문학상(본상 안도현, 석정촛불시문학상 김인숙)을 각각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2017년부터 제2대 지도교수를 맡아 언령을 이끌어 가고 있다. `언령(言靈)`은 생전의 구상 선생이 직접 지은 명칭으로 `시의 언(言)어가 가진 신령(靈)한 힘`을 의미한다. 김 전 교수는 오는 11월 10일 경북대학교 인문한국진흥관에서 백승균 계명대 명예교수과 함께 대한철학회 창립 60주년 공헌장을 받을 예정이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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