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는 지방대학의 `벚꽃엔딩`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일부 대학이 정부의 `글로컬대학` 사업과 함께 통합이 추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비수도권 약 10개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하는 등 2026년까지 30개 안팎의 지방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해 학교당 1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 가운데 경북지역에서 3~4개가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글로컬대학은 개별 대학뿐만 아니라 복수의 대학이 공동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선정 심사 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학 간 통합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글로컬`은 글로벌(globa)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말한다.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린 위기의 지방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집중육성해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과 지역 대학이 함께 살 수 있는 상생방안으로 주목된다.
경북도가 지난 3월 정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 선정되면서 대학 간 통폐합은 물론 대학과 지자체-기업 간 협력 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경북도는 현재 금오공대, 안동대, 경북도립대의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이 통폐합되면 금오공대는 공대, 안동대는 인문, 도립대는 평생교육 위주로 특성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의 경우 폐과되는 학과 중심으로 강한 반발과 진통이 예상된다. 그러나 경북도는 인구급감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갈수록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지방대를 살리는 동시에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위해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도내 시·군별 산업 특성을 반영해 지역별 소도시를 조성하는 `U시티`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와 시·군, 대학, 고등학교, 기업체가 협력해 그 지역의 주력 산업에 맞는 인력을 양성해 이 인력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구미에서는 SK그룹 중심의 반도체 관련, 포항에서는 포스코와 에크프로 등 1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2차전지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상주는 음극재, 경주는 SMR, 경산은 자동차부품, 청도는 한방, 의성은 세포배양 등 울릉을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별 특화된 인재 양성사업이 추진된다.
여기에 참가하는 대학에는 무료 수업이 진행되고 학생들은 취업이 보장된다. 2년제 대학생들은 졸업후 대기업 수준의 임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에도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도는 지방비로 대학당 750억원씩, 추가로 5년간 대학당 250억원씩 더 지원하기로 해 대학간 선정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경주대와 서라벌대가 지난 4월 14일 교육부의 통폐합 승인을 받은 상태며, 서울의 숭실대와 경북의 문경대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문경에서는 이 대학 중심으로 스포츠재활이나 관광분야의 U시티 사업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