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비수도권 소재대학의 모집인원은 크게 감소한 반면 수도권 정원은 늘어 지방대학의 신입생 모집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2024학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전형과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올해 서울대 지역균형전형 합격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출신이어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전국 회원대학 196개의 ‘2024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모집인원은 34만4296명으로 2023학년도보다 4828명 감소했고,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 34만4296명 중 79%인 27만2032명을 선발한다. 이는 전년대비 수시모집에서 410명이, 정시모집은 4418명이 각각 감소했다.
2024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5353명이 감소한 반면 수도권 대학에서는 오히려 525명이 늘었다.
또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전형`도 전년 대비 모집인원이 2997명 증가했다. 지방대육성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의·치·한의·약학·간호계열 의무선발비율 상승으로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도 전년 대비 2581명 늘었다. 지역인재전형(학생부교과전형)은 2014년 수도권 이외 지방 학생들의 지역 이탈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올해 서울대의 지역균형전형 입학자의 절반이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균형의 원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를 벌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포항시 남구·울릉군)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대 지역균형전형 입학생 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지역균형전형으로 합격한 학생 50.7%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고등학교 출신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출신이 24.9%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21.4%, 대구 6.1%, 경북 5.6%, 광주·경남 5.2%, 인천·충북 4.4%, 대전 3.8%, 부산 3.2%, 전북·충남 3%, 울산·전남 2.6%, 제주 2.4%, 강원 1.7%, 세종 0.6% 순이었다.
지역균형전형은 지역마다 인재를 고르게 선발하기 위한 제도로 전국 고교 학교장에게 2명의 학생을 추천받아 선발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취지에 맞게 지역균형전형을 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병욱 의원은 "지역의 인재를 고르게 뽑겠다며 도입한 지역균형전형마저 수도권 학생들에게 유리한 현실"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의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 간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형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