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7일, 칠곡군 아곡리 303고지 산자락 한미우정의 공원에서 호국의 고장 칠곡군과 주한미군 캠프캐롤 6병기대대가 72년 전 이날 북한군에 의해 학살된 미군포로희생자를 위한 합동추모행사가 있었다.
2003년부터 미6병기대대에 의해 자고산 303고지 정상에서 처음 시작된 한미합동 미군포로희생자 추모행사가 이날로 꼭 20주년이 됐다.
72년 전의 풍전등화의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최후의 방어선인 303고지에서 우리나라 지원군을 기다리던 참전미군들이 북한군을 아군으로 오인해 이들로 인해 46명이 포로 인질로 잡혀 5명은 구사일생으로 사체속에서 생존하였으나 41명은 북한군에 의해 무참히 학살당했던 한국전쟁에서의 아픈 역사현장이 2017년도에 세워진 칠곡군 303고지 한미우정의 공원 추모비가 그분들의 영웅담을 간직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코로나 방역을 위한 최소의 인원으로 진행된 이날 참배식에는 주최측인 김재욱 칠곡군수와 유세비오 미6병기대대장(LTC Eusebio, Daniel S. Commander, 6th Ordnance Battalion) 그리고 심청보 칠곡군의회 의장, 장정교 대구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장들, 스콜혼 주한미군 4지역 사령관(COL Schoellhon, Commander, Area#4, USAG-Daegu)과 미군 지휘관과 장병들이 참석했으며 박덕용 6.25참전유공자회 칠곡군지회장, 경상북도와 칠곡군의회 의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6병기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있는 석전중학교(교장 전용희) 석근영 양과 홍해강 군도 학생대표로 참석해 41명의 미군포로희생자를 위한 헌화 및 미군과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편지낭독으로 참전영웅들을 추모하며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호우예보까지도 멈추게 한 이날 참배식에서 김재욱 칠곡군수는 추념사를 통해 “자고산 303고지와 왜관지구 방어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수많은 한․미 장병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리고 그분들의 영혼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며 머나먼 이국땅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친 유엔참전용사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하면서 당시의 국가위기의 참혹상을 상상이라도 한 듯 추념사를 잠시 멈추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잠시 후 추념사를 이어간 김군수는“우리가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이곳은 전쟁당시 최후 방어선인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최대 격전지이자, 최후의 저지선이었고 낙동강 전선이 붕괴되면 해외에 망명정부를 수립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인천상륙작전도 없었을 것이라며 호국의 고장 역사적의미를 크게 부여했다.
특히, 낙동강 방어선 전투는 백척간두의 순간에 미군과 한국군이 함께 방어에 성공함으로써 적의 공격을 저지하고 나아가 수세에서 공세로, 후퇴에서 반격으로의 대전환을 이루게 한 최초의 한미동맹이라고 강조하고 당시 미국은 참전국 중에서 가장 많은 179만여 명의 병력을 파병하였으며, 이중 3만 7천여 명이 전사 또는 실종되고 9만 명이 넘는 병사가 부상을 당하는 아픔이었고 지금의 자유와 번영이 있기까지 수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오늘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면서 “그들이 자신의 헌신으로 우리에게 평화와 자유를 선물했다면, 이제 그들의 유훈을 잊지 않고 후대에 전하는 일은 우리의 몫으로써 현재 정부에서도 경제, 금융, 안보 모든 분야에서 포괄적 한미동맹강화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우리들의 오늘과 같은 이러한 노력들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생자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시종 목이메인 김재욱 군수의 추념사에 이어 유세비오(LTC Eusebio) 캠프캐롤 6병기대대장도 숙연한 추념사를 통해 “미6병기대와 추모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해주신 김재욱 칠곡군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미 동맹은 숭고한 봉사와 용기 있는 희생으로 대한민국을 지킨 한미장병들이 있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캠프 캐롤의 모든 미군을 대신하여 한국 전쟁 모든 참전용사 분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고 이날 추모행사에 참석한 박덕용 6.25 참전유공자회 칠곡군지회장에게도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72년 전 이곳에서 북한군에 의해 손이 등 뒤로 묶인 체 죽어간 미군 포로 41명의 모습을 잠시나마 상상해보았다.”며 “물과 식량을 빼앗고 303고지 아래 이곳까지 강제로 끌고와서 무참히 학살하고도 북한군들이 후퇴하고 패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오늘날과 같이 한미양국이 우호적인 동맹이라는 사실과 41 명 영웅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주최 측의 추념사에 이어 석전중학교 학생대표로 참석한 석근영 양은 미군 희생자를 비롯한 참전용사 그리고 주한미군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낭독했다.
석근영 양은“한국전쟁에 미국영웅으로 참전하셨다가 포로라는 불운으로 꽃다운 나이에 희생당하신 마흔 한 분의 미군장병께 직접 저희들이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담아 빨간 장미 한 송이라도 전해드리게 되어 무엇보다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유와 평화를 위해 72년 전 젊은 나이에 목숨 바쳐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미군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인류 평화의 소중한 가치와 역사적 큰 교훈을 마음 깊이 새기면서 그분들의 값진 희생과 참전 할아버지들의 나라사랑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의 일꾼으로 성장해 이에 보답하겠다.”는 결의에 찬 다짐으로 주한미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학생들로부터 감사의 공개편지를 대표로 받은 6병기대대 84병기중대 승우 안 중대장(CPT Seungwoo Ahn, 84th Ordnance Company, 6th Battalion)은 학생들에게“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것은 우리가 자랑스럽게 말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기리고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서있는 바로 이 자리가 72년 전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고 전쟁으로 인한 상처는 오래도록 직간접적으로 큰 아픔의 영향을 준다.”며 이러한 전쟁의 참상과 역사를 학교 교육이나 오늘과 같은 행사를 통해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평화에 대해 진정으로 감사할 수 있도록 올바르게 가르침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수적이유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303고지에서 산화한 미군영웅들을 위해 진정어린 감사의 말과 장미꽃 헌화를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대한민국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하셨던 훌륭한 선배님들을 기리는 여러분의 역사지식과 성숙함이 자랑스럽고 학생 여러분들이 보여준 사랑, 친절, 우정, 순결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비비안 김소위(2LT Vivian Kim)와 6병기대대소속 서배근하사의 사회로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추모행사는 20년 동안 추진해온 6병기대대 행사담당자와 미군 그리고 칠곡군사회복지과(과장 정석호)의 장경선 팀장을 비롯한 임충수 주무관외 공무원들의 행사준비협조와 현장관리 및 철저한 코로나 방역선행조치로 성공적인 추모행사가 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송인태 미디어영상본부장 sit5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