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산업 시대를 맞아 일상생활 여러 분야에 무인·자동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갈수록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어 앞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세기말 인터넷 등장에 따라 3차 산업혁명이 실현됐다. 컴퓨터·인터넷·온라인 기반의 정보화 사회 도래가 그것이다. 3차 산업혁명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AI 로봇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이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무인 로봇 등이 등장함에 따라 급변하는 노동시장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대안책이 절실하나 뚜렷한 묘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우선 오래전부터 칠곡군을 비롯한 도농복합 소도시까지 파고든 식당내 음식배달 로봇과 무인판매점 등이 눈에 띈다.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식당 무인결제시스템과 왜관읍 도심지 곳곳에 들어선 24시무인카페, 셀프빨래방 등은 업주없이 손님이 알아서 결제부터 해야 한다. 이것은 약과(藥果)에 불과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한 매장에 자율 주행 배달 로봇 ‘뉴비’를 시험 도입했다. 편의점 직원이 상품을 포장해 로봇에 실으면 반경 300미터 거리에 입력된 주소지로 이동한다. 로봇이 도착하면 고객은 QR코드를 찍고 로봇 보관함에서 주문한 상품을 꺼내면 된다. 앞으로 훨씬 더 먼거리까지 배달이 가능한 로봇이 상용화되면 퀵서비스 기사의 일자리가 점차 없어질 전망이다. AI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단순 반복적인 직업들은 머지않아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앱티브의 자율주행 합작사인 모셔널은 우버와 협력해 내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전기차량 아이오닉5로 무인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셔널의 첫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인 아이오닉5 로봇택시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무인자동시스템으로 이동시켜주는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와 앱티브는 2019년 각각 20억 달러(2조2600억원)를 투자해 모셔널을 설립한 바 있다. 안전요원없이 무인 로봇택시 운행에 들어간 업체도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미국 제너럴모터스의 크루즈(Cruise)는 완전 무인 로봇택시 유료 영업을 최초로 시작했다. 크루즈는 이날부터 샌프란시스코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무인 로봇택시를 유료로 운행했다. 앞으로 운행 지역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로봇택시 등이 국내에도 무인 자율주행이 상용화될 경우 국내 택시업계와 택시기사들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2020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이나 자동화 기계·장비로 대체가 불가능한 직업 상위 30위는 다음과 같다. 1위 UX/UI 디자이너 2위 모델 3위 음식 배달원 4위 아나운서 5위 방송작가 6위 지휘자 7위 스포츠강사 8위 유치원 원장·원감 9위 보육교사 10위 철근공 11위 초등학교 교장·교감 12위 성악가 13위 미용사 14위 바텐더 15위 영화배우·탤런트 16위 산업안전원 17위 청소년 지도사 18위 무용가 19위 리포터 20위 일식 조리사 21위 항공기 조종사 22위 연극·뮤지컬 배우 23위 법원 공무원 24위 개그맨·코미디언 25위 경찰·소방·교도 관리자 26위 공연·영화·음반 기획자 27위 축산학·수의학 연구원 28위 대학 시간강사 29위 사회단체 활동가 30위 응급구조사 등이다. 이원재 랩2050(LAB2050) 대표는 “자동화로 탈노동이 가속화할 경우 고용의 불안정현상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노동시장에서 밀려나더라도 일상의 삶이 유지될 수 있도록 기본소득과 평생학습, 평생돌봄 등 보편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상호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화를 막을 수는 없는 추세지만 어떤 업종이 자동화가 쉬운지, 어떤 정책이 자동화를 가속화하는지 등을 정부가 예측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은 자동화가 쉬운 직종의 일자리를 상대적으로 많이 줄게 했다. 자동화가 불가피한 직종에서 일하는 저숙련 노동자가 다른 직종으로 일자리를 옮길 수 있도록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이 선행돼야 했다”고 밝혔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