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은 1950년 6.25전쟁당시 칠곡군 왜관 303고지에서 북한군을 아군으로 오인해 참전미군 46명이 포로로 잡혀 41명이 무참히 학살당한 전쟁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날이다. 이날을 맞아 칠곡군과 캠프캐롤 미6병기대대가 참배행사를 마련했다. 오전 9시부터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된 한미합동 참배식에는 백선기 칠곡군수와 장세학 칠곡군의회 의장,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장들, 숄혼 주한미군 4지역 사령관(COL Schoellhon) 과 19지원사 주요 지휘관들이 참석했고 19년째 행사를 주관한 미6병기대대 메이 대대장(LTC Bradley M. May)과 장병들 그리고 6병기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석전중학교(교장 송택경) 학생대표가 참석해 참전영웅들을 추모하며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배식에서 백선기 칠곡군수는 추념사를 통해 “오늘날의 자유와 번영은 6.25전쟁 당시 많은 한·미장병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칠곡군은 낙동강지구 전투의 최후 방어선이자 최대 격전지로 특히 이 곳 303고지는 많은 미군들이 학살되었던 비극의 아픈 역사가 살아있는 곳으로 그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한미우정의 공원에서의 오늘 추모행사는 강력한 한미혈맹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백 군수는 추념사에 앞서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백 장군님은 오늘의 강력한 한미동맹을 일궈낸 주인공이자 70년을 이어온 한미동맹의 역사”라고 강조하고 지난해 7월 별세하시기 전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전투복을 수의로 입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셨다며 호국의 전우정신을 추모했다. 메이(LTC May) 캠프캐롤 6병기대대장도 추념사를 통해 “미6병기대와 추모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해주신 백선기 칠곡군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주의를 사수하고 세계평화증진을 위해 죽음에 맞서 싸운 41명의 미국 영웅들이 자랑스럽다. 우리 양국이 여전히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한·미 장병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며 그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주최 측의 추모사에 이어 석전중학교 학생대표로 이혁준 군과 곽혜진 양이 41명의 미군 희생자를 비롯한 참전용사 그리고 주한미군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낭독했다. 학생들은 “한국전쟁에 미국영웅으로 참전하셨다가 포로라는 불운으로 꽃다운 나이에 희생당하신 마흔 한 분의 미군장병께 직접 저희들이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담아 빨간 장미 한 송이라도 전해드리게 되어 무엇보다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유와 평화를 위해 71년 전 어린 나이에 목숨 바쳐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미군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나라사랑과 인류 평화의 소중한 가치와 역사적 큰 교훈을 마음 깊이 새기면서 그분들의 값진 희생에 보답하겠다”는 결의에 찬 다짐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학생들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전해들은 베라노(CPT Rommel C. Verano) 미84병기중대 중대장은 “미군영웅들을 위해 아름다운 감사의 말과 장미꽃을 헌화를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한국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참전하신 우리의 고귀한 선배님들을 기리는 여러분의 역사지식과 성숙함에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한다”고 말하고 학생 여러분들이 보여준 사랑, 친절, 우정, 순결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는 학생들의 선배인 올림픽선수나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같이 석전중학교 학생들도 인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인물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미래를 위한 각 분야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칠곡군 사회복지과(과장 권헌정) 공무원들이 방문객들의 건강을 위한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자발적인 행사진행도움으로 미군내빈들로부터 인상적인 호감을 받기도 했다. /송인태 미디어영상본부장 sit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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