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시집을 낸 이연주 작가가 최근 `봄날은 꽃비 되어`라는 두번째 수필집을 북랜드를 통해 출판했다.
`봄날은 꽃비 되어`는 1부 `노란 복수초`, 2부 `길 위의 문학`, 3부 `바다가 보고 싶다`, 4부 `여행의 추억`으로 나눠 `남기고 싶은, 기억하고 싶은, 가슴을 파고드는, 삶의 풍경을 꾸밈없이 그린 작품` 54편을 실었다.
이연주 수필가의 말대로 ‘유치’의 눈망울로 그려낸 글은 순수 그 자체다. ‘어린 것’의 마음으로 ‘봄날의 꽃비’로 비유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인생의 의미를 성찰하는 작가의 시선은 천진스럽고 깊다.
이연주 수필가는 이 책 작가의 말에서 "저의 글쓰기는 그림 그리기입니다. 남기고 싶은 풍경이 있을 때, 꽃향기가 발걸음을 붙들어 세울 때, 기억하고 싶은 맛이 느껴질 때,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 가슴을 파고드는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올 때 저는 언어라는 물감과 감성이라는 붓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며 그림을 그립니다"라고 적었다.
작가는 "저의 그림은 유치할 수 있습니다. 유치(幼稚)는 `어리다`는 말입니다. 어린 것은 순수합니다. 순수는 텅 비어 있는 것이어서 모든 것을 들일 수 있는 가능성으로 충만합니다. 순수는 가난한 마음이어서 오히려 축복이 됩니다. 순수는 외적으로는 무력하지만 사실은 가장 강한 힘입니다. 순수한 눈망울 앞에서 세상의 모든 악은 퇴색해 버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장호병 북랜드 발행인은 `정답 없는 삶에서 명답 향한 노정`이란 제목의 발문(跋文)에서 "이연주 님의 제2수필집 `봄날은 꽃비 되어`를 일별하면서 삶에는 정답이 없지만 분명 명답은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작가의 인생 시곗바늘은 가을의 한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육안보다는 통찰의 혜안이나 성찰의 심안으로 세상을 관조하는 삶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고 서평했다.
칠곡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연주 작가는 대구에서 태어나 2007년 《문학미디어》를 통해 수필가로, 2008년 계간 《문장》으로 시인에 각각 등단했다.
시집은『어느 곳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는』『아직도 나를 설레게 하는』『우비』가, 수필집은『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가 있다.
한국문인협회·경북문인협회·칠곡문인협회·대구수필가협회 회원이고, 시 동인 ‘언령’·문학미디어·문장작가회 회원이다. 수상은 경북작가상, 대한민국독도문예대전 특선, 문학미디어문학상, 내성천문예공모전 입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