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종합운동장이 전광판과 야간 조명탑, 성화대 등 시설을 다음달까지 갖춘다. 종합운동장이 육상 제2종 공인경기장이 되면 전국 규모의 대회 등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칠곡군은 1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광판 등 설치공사를 올초에 시작해 전기·통신공사가 끝나는 대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12억원을 투입해 야간 라이트시설인 높이 40m의 조명탑(4곳) 설치 공사를 다음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고, 4억원이 들어가는 성화대(聖火臺)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부대시설을 갖춘 후 정작 종합운동장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전국대회 규모의 굵직한 대회나 행사를 유치해 지역경기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인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재영 전 칠곡군수 시기인 1996년 공사를 시작한 칠곡군 종합운동장(왜관읍 아곡리 15만여㎡)은 배상도 전 군수 시절인 2004년 10월부터 현대자동차 임시 출고장으로 임대하면서 운동장 건립이 중단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착공한지 16년만인 2012년초 준공식을 가졌다. 시급을 요하는 주민숙원사업이 아닌 데다 총사업비도 약 35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장기화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천문학적 예산을 들인 만큼 활용 가치가 있을 것인가하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종합운동장의 경우 제1종 공인을 받으면 국제대회와 전국체전을, 제2종 공인을 받으면 전국 규모의 육상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제1종 공인을 받기 위해서는 보조경기장에 400m 곡선 4레인·140m 직선 6레인 이상의 트랙을 갖춰야 한다. 제2종 공인을 받으려면 140m 6레인 이상의 직선 트랙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칠곡군 종합운동장은 경북도민체육대회 등 이렇다할 대회 한 번 개최하지 못하고 `돈 먹는 애물단지`가 됐다. 1년 내내 어린이날인 5월 5일 `칠곡군 어린이 행복 큰잔치`와 10월 칠곡군민체육대회 개최 및 축구장 대여, 보조경기장 행사용 대여 등이 고작이다.
이에 따라 종합운동장(테니스장 포함) 이용료 수익금은 연간 1000만원도 되지 않는다. 반면 종합운동장 메인 천연잔디구장의 유지보수비 등으로 지출되는 전체 관리비(칠곡군 담당공무원들 인건비 제외)는 연간 3억원에 달해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칠곡군은 육상 제2종 공인경기장 승격을 위해 올초부터 조명탑과 전광판 등 공사를 시작해 오는 7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설을 새로 갖추고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 시설은 칠곡군 예산을 투입하면 가능하므로 누구든 쉽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2종 공인경기장으로서 경북도민체육대회와 전국대회 등을 유치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종합운동장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인구에 비해 부족한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칠곡군이 주민숙원사업과 각종 복지·문화예산 등의 지출도 빠듯하거나 모자라는 실정이다.
칠곡군 종합운동장이 제2종 공인경기장 승격을 계기로 `돈 먹는 애물단지`에서 탈피하기를 바란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게속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종합운동장과 칠곡군을 더욱 사랑하자.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