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0선(국회의원)`의 이준석 후보가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지난 11일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국민의힘) 대표에 선출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선거인단(당원) 투표에서 37.4% 득표해 나경원 후보(40.9%)에게 3.5% 뒤졌다. 그러나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8.8%를 얻어 나 후보(28.3%)를 30.5%라는 압도적 차이로 이겨 전체 득표에서 6.7% 차이로 승리했다. 국민의힘 당심(黨心)은 나경원 후보에게, 국민 전체 민심(民心)은 이준석 후보에게 쏠린 것이다. 이 후보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5만5,820표(37.4%)를 득표해 일반국민 여론조사 득표율(58.8%)과는 상당한 차이(21.4%)를 보였다.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나타났다. 당심은 30대 당 대표의 급격한 세대교체에는 매우 신중했고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당원들의 우려와 위기감이 투표율(최종투표율 45.36% 역대 최고)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준석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력한 주자는 나경원 후보로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나경원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어 나 후보가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중진의 나경원 후보(37.1%)와 주호영(14.0%) 후보가 합친 득표율(51.1%)이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43.8%)을 앞서는 만큼 두 후보가 단일화를 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30대·0선`의 이준석 대표 당선은 결과적으로 구시대적 낡은 `꼰대 정치`를 청산하는 `젊은 세대 교체`라는 이준석 돌풍은 이준석 현상의 실체가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이는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싫증, 피로감에 지친 국민이 이준석 같은 젊은 인물의 세대교체를 통해 정치판을 혁신적으로 확 바꿔달라는 열망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민심의 흐름이 내년 3월 9일 치르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이 지지하고 선호하는 대권 후보가 새로운 인물이냐, 안정적인 기존 정치인이냐를 놓고 대권의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