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구석마다 부모님의/피와 살이 흐르듯이/강물도 나를 키워온 부모다/당신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가슴의 밑바닥을 보여주지 않았다" `제23회 낙동강문화제 시화전`에 걸린 박진태 칠곡문협 부지부장의 시 `아버지의 강` 뒷부분이다. (사)한국문인협회 칠곡지부(지부장 이혁순)는 6월 1일부터 한 달간 낙동강 호국의다리에서 `제23회 낙동강문화제 시화전`을 열고 있다. 지난 5일 개최한 `제23회 낙동강문화제` 개막식은 ▶장진명 전 칠곡문협 회장의 자작시 `들꽃으로` 시낭송 ▶전쟁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허정은 강원도립무용단 상임단원의 창작무용(`비목`) ▶신진우 영남대 학생의 트럼펫연주 ▶낙동강으로의 헌화 등으로 이어졌다. 정희용 국회의원(칠곡·성주·고령)은 칠곡문인협회 시화 앞에서 회원들과 포즈를 취하며 낙동강문화제 주제인 `낙동강, 자연, 평화`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정 의원은 인사말에서 "문학과 예술의 힘으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를 바란다"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의다리에서 평화와 번영을 기원했다. 이혁순 지부장은 "6·25전쟁 낙동강전투의 최후 보루였던 칠곡군은 낙동강과 함께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전쟁문학의 발원지"라며 "이번 시화전을 통해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평화를 염원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詩 이성원 칠곡신문 대표/칠곡문협 회원 달에서 채화한 것으로 알았던 촛불이 꺼져 가는 시간 청와(靑瓦)에 핀 붉은 와송이 북쪽으로 쓰러진다 익지 않은 박이 잘려 나가는 날 그들은 놀부 같이 웃었다 한 번도 갖지 못한 달의 보화가 쏟아질 것 같았다 태극기를 보지 않아도 조국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촛불은 어둠을 태울 수 없는 법 촛불은 어둠을 잠시 격리시킬 뿐 빛이 될 수 없다 어둠 속에 등불을 켜지 않아도 새날은 밝아 온다 촛불잔치가 끝나면 낮달처럼 으스러질 것을 아직도 월광에 취해 어둠의 조도를 높이고 있구나 봄을 탕진하기 전 꽃답게 죽어야 청춘이다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어느 시인의 외침이 마스크 안에서 하얗게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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