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가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코로나19는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 쉽게 감염되는 만큼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최상의 길이다. 대다수 코로나19 확진자는 마스크를 벗는 가정이나 식당, 대중목욕탕, 대중운동장소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칠곡군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5월 20일 현재까지 칠곡지역 코로나19 확진자수는 모두 57명으로 타지역 감염 28명, 가족 감염 25명, 해외입국자 감염 4명이다.
특히 구미와 인접해 구미생활권인 칠곡군 북삼읍은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모두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북삼읍 한 마을 주민들 모두가 전수검사를 받는 등 비상이 걸렸다. 또 북삼읍에 한해 268명을 대상으로 하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도 일시 중단됐고,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걸릴까 몹시 불안해 하고 있다.
군 관계공무원은 "지리적 특성상 인구가 많은 대구와 구미 사이에 있는 칠곡군의 경우 근무처는 칠곡지역이지만 거주지인 대구·구미 등 타지역 감염자에 의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코로나19 검사는 전국 모든 보건소(선별진료소)에서 가능하다. 이에 따라 타지역에 주소를 둔 검사자가 근무처가 있는 곳인 칠곡군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명이 날 경우 칠곡군 확진자로 합계가 되기 때문에 칠곡군 감염자가 이같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는 검사 장소 기준이 아니라 검사를 받은 확진자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확진자를 집계했다.
칠곡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수(5월14일 기준)는 화이자가 8,512명(1차 4,802명·2차 3,710명)이고, 아스트라제네카가 3,757명(1차접종)이다.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 종사자 등의 화이자 접종자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30세 미만 9명, 30~64세 350명, 65~74세 102명, 75~84세 7,672명, 85세 이상 379명으로 집계됐다.
또 요양병원·시설 65세 미만 입소자 등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수는 30세 미만 93명, 30~64세 2,971명, 65~74세 344명, 75~84세 176명, 85세 이상 173명이다.
칠곡군은 오는 6월 중으로 위탁 의료기관 예약 절차를 거쳐 85세 이상 어르신 등 1,784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60~74세·만성호흡기질환자·돌봄인력 등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를 각각 접종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 후에는 발열과 근육통,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있다. 백신을 1·2차 접종했다고 해서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닌 만큼 마스크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정해진 백신 접종 횟수를 마치고 2주간의 항체 생성 기간이 지난 후에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의 국내 첫 사례다.
돌파감염 확진자는 영남지역 20대 의료인으로서 지난 3월과 4월에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맞았으나 지난 8일 어버이날 무렵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건강 상태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CNN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까지 두 차례 백신 접종을 끝낸 9,500만명 가운데 9,24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1만명당 1명이 `돌파감염자`이다.
왜관 미군부대 캠프캐럴에 다니는 이모(55) 씨는 1차례 접종만으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생성하는 얀센 백신을 부대 전체가 접종했으나 퇴근 후 생활이 가정 등 부대 밖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부대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킨다고 밝혔다.
실제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19 감염자를 가까이 접촉해서 감염되지 않은 사례는 많다.
지난 1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 3월 한 달 간 서울 지하철 1~8호선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564만6,508명이다. 지하철 내 마스크 미착용 신고는 지난해 8월 이후 매월 1만 건 이상 꾸준히 접수되고 있지만 대다수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기 때문에 수백만의 인파 속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칠곡지역 등 코로나19 감염경로는 마스크를 벗는 가정집, 식당·술집·노래방, 대중사우나, 대중운동장소 등이다. 즉, 마스크가 코로나를 지키는 `생명`이므로 `나홀로` 공간에 혼자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이유로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감염병 전파가 충분히 느려지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 해제를) 준비는 해야겠지만 정부가 집단면역을 위해서 70% 접종이 필요하다면서 벌써부터 마스크 벗는 얘길 하는 건 옳지 않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이렇게 잘 버틴 것도 마스크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