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이 `문화공정`으로 진화해 가고 있으나 현 정부는 이를 바로잡기는커녕 국무총리와 국회의장 등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에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새해 인사를 했다.
또 문재인 정부 들어 교육부 산하기관의 `중국 역사왜곡 대응` 예산이 이전 정부에 비해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한복과 김치, 손흥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문화와 스타는 모두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복의 ‘한푸 논란’, 김치의 ‘파오차이 논란’, 축구스타 손흥민의 ‘손북공정 논란’ 등이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이를 바로잡기는커녕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부·여당의 고위 인사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에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새해 인사를 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여권의 친중 행보를 놓고 여전히 중국을 섬기는 `사대 모화사상(慕華思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중국판 위키피디아의 캡처 화면이 올라와 우리나라 국민의 분노를 샀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중국판에 `조선족`을 검색하면 역사적 위인부터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우리나라 유명인을 별다른 설명 없이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피겨 여왕 김연아, 세종대왕, 윤동주, 김구, 김연아, 이영애, 반기문(전 유엔사무총장), 박정희(전 대통령) 등을 조선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족은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로, 주로 1945년 이전 동북 지역으로 이주해 거주해온 한민족 집단을 가리키지만 엄연히 중국 국적의 주민이다.
그러나 현 정부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친중(親中) 사대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고구려·발해 등을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2002년부터 연구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을 진행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04년 교육부 산하 고구려연구재단을 발족했고, 이 재단은 2006년 출범한 동북아역사재단으로 통합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교육부 산하기관의 `중국 역사왜곡 대응` 예산이 이전 정부에 비해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 정부 출범 이후인 2018~2021년 `중국 역사왜곡 대응 사업` 예산은 4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2017년 예산보다 62억원 정도 급감했다.
반면 `일본 역사왜곡 대응` 예산은 2015년 8억4500만원, 2016년 16억1800만원, 2020년 24억8100만원으로 증가했다.
배준영 의원은 "최근 김치부터 한복, 윤동주 시인과 김연아·손흥민 선수까지 자국민이라 우길 정도로 중국의 역사왜곡과 동북공정은 계속 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예산이 감소한 것은 당초 동북아역사재단 설립 목적에도 어긋나는 만큼 관련 예산과 인력을 늘려 중국 역사왜곡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