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동명면에 거주하는 김영시 한민족통일안보문제연구소장이 74세(1947년생)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암과 투병하면서 경북대학교에서 `조선시대 국가전례서 연구`라는 논제(論題)로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아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주인공이 되었다.
김 소장은 2016년 갑작스런 암 선고를 받고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남은 여생을 가장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라 믿고 2017년 경북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 박사과정에 정시로 입학했다.
48학점을 평점 4.3(100)만점에 4.0(96)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2019년)하고, 2020년 12월 9일에 동 대학원위원회에 제출한 박사학위논문이 심사에 합격해 2021년 2월 19일에 경북대학교 총장으로부터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누구나 암이 걸리면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서 살기 위해 건강부터 챙기는 게 당연한데 김 소장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학문을 선택한 것이다. 뜨거운 향학열(向學熱)로 암을 극복하고, 박사 학위를 수여 받는 특별한 결실을 거둔 것이다.
학위 논문인 `조선시대 국가전례서 연구`는 조선에서 편찬·간행한 국가전례서가 부분적으로 연구한 성과는 있지만, 이를 통시적·종합적·일서적으로 연구한 성과는 부족한 실정이어서 이를 극복한 새로운 연구다.
우선 조선이 개국하면서 표명한 군주국의 국체(國體)와 유교적 정치질서를 위해 편찬한 국가전례서에 대한 국가의례의 성립과 발전을 검토했다. 다음으로 ▶편찬 방향과 배경 및 동인(動因) ▶편찬을 위해 참고한 예설과 예서 ▶편찬된 국가전례서 15종에 대해 편찬양상과 체재 구성과 내용 및 자료적 특징과 가치 등을 차례로 고찰했다.
학위논문은 조선시대 편찬된 국가전례서 15종에 대해 시기별로는 조선전기, 조선후기, 대한제국기 등으로 구분하고, 부류별로는 국조오례의류 4종, 국조속오례의 8종, 대한예전류 3종 등으로 구분해 고구(考究)했다.
조선시대의 국가전례서 편찬양상과 체재 구성과 내용 및 자료적 특징과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만큼 조선시대 국가전례서의 연구에 의의를 부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선의 국체(國體)와 국가이념, 정치사상, 윤리의식, 문화수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김 박사는 1947년 예천에서 출생했으며, 공군에서 전역한 후인 1974년부터 칠곡 동명에 거주하면서 법무부범죄예방칠곡군지구협의회장(1999년)과 성균관청년유도회 칠곡군지회장(2006년)으로 수년간 봉사했다.
경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일반교양담당 교수를 비롯해 통일부통일교육위원 겸 통일교육전문강사, 법무부법교육강사로 다년간 강의도 했다. 현재 경북대 동방고전연구회 책임연구원 겸 강의교수, 한민족통일안보문제연구소장, 시사안보 칼럼리스트 등으로 강의와 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시사안보칼럼은 일간지에 450여회를 기고하고 있다.
수상 경력은 범죄예방활동으로 법무부장관표창 2회, 재향군인회 안보강사 활동으로 경북도지사 표창, 모범적인 향토예비군 간부 활동으로 육군제2작전사령관 표창 2회 등이다.
이성숙 기자 9746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