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5∼6월 따뜻한 기후에 우리나라를 찾는 `후투티` 1마리가 겨울철인 지난 1월부터 칠곡군 기산면 죽전리에서 밭을 가꾸는 채억곤 `날라리` 농부에 의해 발견됐다.
후투티는 우리나라에선 중부 이북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여름 철새다. 그러나 최근 지구 온난화로 점차 텃새화돼 남부지방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철새의 반대인 텃새는 참새, 까마귀, 꿩 등 철 따라 자리를 옮기지 아니하고 거의 한 지방에서만 사는 새를 말한다. 텃새에서 `텃새 부린다`란 말이 나왔다. 즉 기존에 살고 있는 토박이들이 외지인 등을 철새(뜨내기) 취급하며 배타적으로 대하는 것을 안 좋은 말로 `텃새를 부린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스스로 건강 관리를 하는 철새들이 따뜻한 기후를 찾아 떠나지 않는 것은 기후 온난화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텃새화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대규모로 남는 것이 아니므로 생태계 파괴와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후투티는 화려한 댕기(깃)를 펼치면 인디언 추장의 머리 장식가 닮아 `추장새`라고도 불린다. 머리에는 긴 깃이 있고 깃 끝에 검은 반점이 있다.
몸길이는 약 28㎝로 지상 3m 정도로 날고 속도가 느린 편이다. 주로 과수원과 농경지, 하천 등에 서식하며 곤충류의 유충을 즐겨 먹으며 거미, 지렁이 등도 먹는다.
부리는 가늘고 길며 아래로 굽어 땅속의 먹이를 파먹기가 편리하다. 날개는 몸에 비해 넓고 크며, 흰색과 검은 줄무늬가 교차한다. 머리와 가슴은 황갈색이며 배는 흰색이고, 옆구리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