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을 포함한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감염 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깜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백신 확보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방역당국이 제때 확진자의 감염 장소와 접촉자를 파악해 내기 어려워 `n차 감염`이 전방위로 퍼질 수 있는 상황에서 칠곡군은 최근 칠곡군보건소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자 역학조사 과정에서 감염되거나 주민들이 대도시 등 외부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칠곡군보건소는 칠곡지역 코로나19 확진자(지난 11일 가족과 접촉한 칠곡군 거주 50대 57번째 확진자)를 대면 조사하는 과정에서 직원 2명(20대 칠곡군 확진자 59번째, 40대 61번째)이 감염돼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칠곡군보건소는 이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직원 60여명은 18일부터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특히 군 보건소 확진자 2명은 마스크와 보호장비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코로나19에 감염돼 감염 원인과 감염 경로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지난 17일 발생한 칠곡지역 50대 60번째 확진자는 역시 지난 11일 가족과 접촉한 칠곡군 거주 50대(57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 판정을 받은 것으로 경북도는 밝혔다. 지난 15일 칠곡지역 58번 확진자인 50대 감염자는 서울 구로구 확진자와 업무차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구미시에도 서울의 같은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칠곡군의 이 50대 확진자가 250번 버스를 타고 지난 12일 오후 4시6분 대구 태전삼거리를 출발해 오후 4시29분 칠곡군 지천면 신나무골에 내린 동선을 공개했다. 지난 11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서울 가족과 접촉한 칠곡군 거주 50대 남성(57번 확진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확진자인 서울의 동생과 접촉한 후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배우자는 음성이 나왔고 칠곡군 내 이동 동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 25일 해외에서 입국한 30대(56번째)가 지난 9일까지 자가격리를 거쳐 지난 9일 검사를 한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칠곡군 왜관읍 거주 20대 남성이 지난 11월 27일 오후 9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 동전노래방에 갔다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무궁화호 열차(4호차)를 타고 지난 11월 30일 오전 8시4분 왜관역에서 대구역으로, 이날 오후 7시18분 대구역에서 왜관역으로 통근한 동선이 공개됐다. 열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승객들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인의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칠곡군 확진자들의 경우 이처럼 해외나 서울, 대구 등 대도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 외지로부터 코로나19의 전염을 주의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가능한 대도시 등으로 외출하는 것을 자제하고 외출(마스크착용 필수)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이나 재채기 시 소매 위쪽으로 입, 코 가리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 감염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부터 언제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하는 것이 전 국민의 관심사다. 바로 안전한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이다. 정부는 지난 18일 코로나백신 도입을 위해 화이자 및 얀센과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하고 모더나는 내년 1월 계약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미국 등 세계 30여 개국에서 올해말까지 백신을 접종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백신도입 계약조차 하지 못해 K-방역을 자랑하던 정부의 백신 무대책에 국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을 통과하지 못했고 백신의 방식도 효율이 떨어지며, 부작용이 더 심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 "정말 웃기는 건 훨씬 안전한 화이자·모더나를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던 보건당국이 갑자기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이 크지 않다고 떠드는 것"이라며 "자기들이 구한 게 그게 전부이니, 민망하더라도 그걸 칭찬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이어 "미리 계약한 나라들부터 보내줘야 하므로, 언제쯤 우리 차례가 올지는 현재로선 까마득하다"며 "우리나라는 전문가들과 언론이 8월부터 백신 구해야 한다고 난리를 피웠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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