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올해 38회째를 맞는 대구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소감은? 이=대구의 문학상을 문학의 도시 대구에서 받게 되었으니 감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대구가 올해 코로나19로 타지역으로부터 좋지 않은 지역으로 폄하되면서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조금이나마 희망을 심고 싶은 마음으로 네번째 시집 `수성못`을 내게됐고 좋은 결과를 맺었다고 봅니다. 영예의 순간은 짧고 의무의 시간은 길 것이라고 예견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회자되는 한 편의 명작을 위해 쓰고 또 쓰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상의 영광은 코로나로 상처가 깊었을 대구시민과 저의 고향 칠곡군, 내가 사랑하는 수성못에게 돌리겠습니다. -대구문인협회가 시상하는 대구문학상은 어떤 상인가? 이=대구문인협회는 1200명이 넘는 회원이 있습니다. 대구에서 가장 큰 문인단체로 1982년 대구대총장을 지내신 조두섭 시인이 중심이 되어 창립됐습니다. 매년 연말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구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구문학상을 받은 분은 널리 알려진 이기철·이하석·이진흥·구석본·문인수 시인 등이 계신 걸로 알고있습니다. -각종 문학상 수상자 결정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데··· 이=올들어 여기저기서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구문학상은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4번째 시집을 출판한 여류시인으로서 시가 무엇이라 생각하고, 시가 삶과 사회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저의 4번째 시집은 23년간 꾸준히 시를 써 온 결과물이라 봅니다. 이번 대구문학상 수상자 대부분이 등단 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녔고, 다른 장르의 경우 50년간 작품활동 경험이 있으신 분이 수상했습니다. 물론 오래 되었다고 다는 아니지만 옳은 상 하나 받으려면 30년 이상은 창작활동을 해야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 만큼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는 좀 더 인간답게, 좀 더 아름답게 살고싶어 언어로 꾸는 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를 많이 읽고 시를 가까이 하면 마음이 순해지고 아름다워져서 세상이 정화된다고 믿습니다. -고향인 칠곡군 지천면에 있는 문학공간 등을 통해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싶다고 들었는데? 이=칠곡군 지천면 송정리에 작고 소박한 집 한 채가 있는데 제 생가이고 해서 문인들과 문학담론을 나누는 장으로 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작은 사랑방 같은 이곳에서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문학의 향기를 함께 나누며 문학 고유의 기능인 카타르시스(catharsis)를 함께 누렸으면 합니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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