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칠곡 가시나들`로 유명했던 칠곡군이 `칠곡할매 서체`를 개발해 오는 12월 공개한 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 폰트는 한글을 깨우쳐 시를 쓴 할머니들 가운데 5명을 선정해 각각 다른 5개의 칠곡할매 서체로 만들어지고 있다. 업체들이 서체 개발에 많은 비용을 들이는데 칠곡 할매들의 삐뚤빼뚤한 글씨가 서체 개발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셈이다. 칠곡군 관계공무원은 "이 서체는 한글과 알파벳으로 각각 만들고 있고, 12월 중으로 공개,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칠곡 가시나들` 서체는 칠곡지역 농특산물 포장지 서체 등으로 활용되면 칠곡군 홍보에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칠곡할매들은 지난 10월초 추석을 맞아 `언텍트 추석 보내기 캠페인`을 하면서 손글씨로 적은 `야들아 이번 추석에 오지 마라`는 내용을 푯말이를 직접 들고 홍보 영상에 등장하기도 했다. 칠곡할매들을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08년부터 마을별로 운영 중인 칠곡군 성인문예반이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모여 한글을 배우고, 시도 쓰는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운영한 프로그램이다. 이들 할매들이 낸 시집 1집 『시가 뭐고?』에는 칠곡할매 89명이 참여했고, 2집은 119명, 3집은 92명의 할매들이 각각 시를 냈다.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는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관람하고, 영화 주인공 일곱 할머니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내오는 등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이 영화는 칠곡군에 사는 할머니 7명의 삶을 담았다. 80대에 들어서야 한글 공부를 시작해 편지도 처음 쓰고, 어릴 때 꿈을 따라 노래자랑에도 나가는 이들의 첫 순간을 그려냈다. 김 여사는 지난해 3월 예술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영화에 출연한 할머니들의 자녀, 손주 등과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한 후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며 “여자인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칠곡 할매들의 `로맨스 그레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칠곡군 약목면 두만천 200여m 구간에 시와 그림이 있는 `칠곡 가시나들 벽화거리`가 지난 6월 조성된 것이다. 이 벽화거리는 2019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실제 주인공인 칠곡군 약목면 복성2리 곽두조·김두선·박금분·박월선·강금연·이원순·안윤선 할머니(이상 모두 80~90대)의 시에 그림을 그려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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