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가 지난 15일 수만명(주최측 추산 5만여명, 경찰 추산 1만명)이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 일대에 운집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개최됐으나 중앙언론 등에서 코로나19 등에 초점을 맞춰 국민대회의 팩트를 흐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일파만파`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자유연대` 등이 주최한 이날 국민대회는 지방에서 올라간 집회 참가자 등이 정부와 여당의 실책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집회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경복궁 광화문부터 덕수궁 대한문까지 약 1㎞ 거리를 가득 채웠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광화문 일대 집회 참가자들은 `나라가 니꺼냐` `문재인을 파면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대통령을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일제히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병력 6000여명과 대형 버스 70대를 동원해 경복궁 앞에서 행진을 막았다.
그러나 유수 중앙방송·신문 등 대다수 언론들은 이날 항의집회 핵심인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를 `코로나19 속 광화문집회 강행` `반정부 집회 선봉·코로나 확산 주범 전광훈 목사`에 초점을 맞춰 아예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 `나라가 니꺼냐` 등 용어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 물타기식 기사로 이번 대회 본질을 흐렸다고 일부 보수유튜브방송 등은 지적했다. 현정부의 부동산정책 등 잘못된 실정을 호소하기 위해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참석한 성향이 강한 이번 국민대회가 편향된 언론 보도로 이를 접한 국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지난해 개천절인 10월 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과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대한 대다수 언론보도도 마찬가지였다.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4일 성명을 통해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를 호소했다. 다음은 이 성명서를 요약한 내용이다.
조국 장관에 비리 연루 의혹과 도덕성 추락,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불만들은 철저히 배제해 사실상 집회의 정당성을 심각하게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스 말미에 시위대의 폭력행사로 수십 명이 입건됐다는 소식까지 덧붙이면서 집회의 폭력성도 부각했다.
수백 만 명이 참가했다는 주장이 나올만큼 광화문 집회는 국민적인 대규모 집회였다. 전국 각지에서 참여 시민들이 올라오고 각종 사회시민단체는 물론 가족단위 참가자도 많았으며 대학생도 대거 참여해 특정 정당만으로는 이렇게까지 동원할 수 없는 시민들이 한 데 모여 큰 목소리를 냈다.
공영방송 KBS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지 말고 의도적인 축소와 왜곡 보도를 당장 멈춰라!
KBS가 위기를 딛고 바로 설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주체는 바로 시민이며 KBS를 포기하고 버릴 수도 있는 주체도 역시 시민이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