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출신으로 한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차세대 주자인 최숙현(부산시체육회 소속) 선수가 가혹행위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 선수는 지난 6월 26일 오전 부산 동래구 부산시청 직장운동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을 나온 후 부산시체육회 소속으로 활약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숙현 선수의 지인들이 쓴 글이 게시돼 동의자가 하루만에 2만명을 넘어서는 등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 선수의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 의혹에 대한 조사도 확대되고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 측도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고, 오는 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가혹행위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최 선수의 지인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경주시청에서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 해당 폭력들은 비단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올렸다. 지인들은 “고 최숙현 선수가 공공기관, 책임 있는 단체에 도움을 청하였지만 모두 그를 외면했다”고 적었다. 최 선수가 소속됐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는 감독과 남·여 선수 각 5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 선수는 지난 2월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일부 선배를 고소한 데 이어 4월에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거나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경주시청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 상당의 빵을 먹게 한 행위 ▶복숭아 1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사례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3일 동안 굶게 한 행동 ▶슬리퍼로 뺨을 때린 행위 등이 피해 사례도 공개되기도 했다. 최 선수 지인들은 청원에서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 그리고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최 선수가 숨진 당일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엄마와 주고받은 카톡에서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등의 내용이 공개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대구지검 경주지청이 현재 최 선수에 대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경주경찰서가 최 선수 가혹행위 사건을 수사를 한 후 대구지검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군 기산면 행정리 출신 고 최숙현 선수는 경북체고 2학년(당시 18세) 시절인 2015년 7월 2015 하반기 국가대표 선발전인 ‘설악전국트라이애슬론대회’에서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최 선수는 당시 상반기 국가대표 탈락자 등과 국내 트라이애슬론 최강자들이 겨룬 대회에서 주니어 국가대표 여자부분 5인에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칠곡군 기산면 약동초등학교 1학년부터 수영을 시작해 지난 2009년 경북도 대표로 활약했으며, 6학년때 ‘전국동아수영대회’ 접영부분 금메달을 딸 정도로 수영에 소질을 보였다. 칠곡군 석전중학교 1학년부터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해 석전중 2학년인 2012년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여중부 금메달 획득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2015 뉴 타이페이 아시아트라이애슬론선수권 대회’에서 주니어 여자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 선수는 경북체육중학교로 스카우트되면서 트라이애슬론에 본격 입문했다. 성실한 성품으로 기산면에서 농사를 짓는 최 양의 아버지 최영희 씨는 딸이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되자 당시 행정1리 마을회관에서 마을주민들을 초청해 점심을 대접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최숙현 양은 “올해 가장 목표로 하고 있던 국가대표에 선발돼 매우 기쁘다”며 “오는 9월 5일에 캐나다 에드먼튼에서 있을 ‘세계트라이애슬론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약동초·석전중 시절 최숙현 선수를 지도했던 임종구 코치는 "최 선수는 초·증학교에 다닐 때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실력도 뛰어났지만 주위에서 공부도 잘 하는데 힘든 운동을 시키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업성적도 최상위권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