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청년협의회 칠곡군연합회 이융상 초대회장이 지난달 1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후궁으로 부터의 도피` 공연을 보기 위해 13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이벤트를 벌여 관심을 끌었다.
다음은 이융상 전 회장이 이날 부인 노춘자씨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내용이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50년간 결혼생활에서 시부모님의 오랜 투병생활에 눈 한번 찌푸리지 않고 뒷바라지 하고 나이 어린 시동생들과 자식 3남매 모두 훌륭하게 키운 70대 중반의 애처로운 우리 아내. 남은 건 병 뿐인데 오뚜기처럼 쓰러지지 않고 한결같이 앞만 보고 살아온 당신. 동네에서는 장한 어머니로 칭송받고 공부 잘하고 돈 없는 학생에게는 남몰래 숨겨놓은 돈으로 서슴 없이 대학등록금을 준 것이 한 두명이 아니잖소!
이제 삶의 끝자락에서 당신에게 약속하겠소. ▷일그러진 손톱은 내가 깎아 줄께요. ▷집안 청소는 내가 할께요. ▷빨래도 내가 할께요. ▷이제 잔소리는 안 할께요. ▷설거지는 내가 못하겠어요. 이제 둘이 손잡고 오페라는 한 편도 빠트리지 말고 봅시다. 영원한 친구인 아내, 노춘자 씨에게 바칩니다.
한편, 이융상 전 회장은 지난 12일 칠곡군 북삼평생학습복지센터에서 열린 칠곡군청년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언행일치의 봉사 정신으로 회원 상호간 단합과 우의를 다진 약목청년협의회 백옥현 회장에게 자신의 사비로 내놓은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