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말 준공 예정
낙동강 호국의 다리가 트러스트와 교각이 최대한 원래 모습대로 복구되고 있다. 이 다리 복구공사는 올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 6월 25일 오전 3시 50분쯤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칠곡군 약목면 관호리와 왜관읍 사이 낙동강을 잇는 `호국의 다리(구왜관철교)`가 약목 쪽에서 두번째 교각이 붕괴돼 두 동강이 났다.
이 사고로 호국의 다리 2번 교각(붕괴)과 1번, 3번 교각에 걸쳐져 있던 길이 63m 상판(인도교 통행로)-트러스트 각각 2개(길이 126m)가 함께 무너져 내렸다.
한국일보는 최근 단독 입수한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의 `구 왜관철교 교각유실 원인분석 정밀안전진단 보고서`를 근거로 6월 25일 새벽 무너진 호국의 다리는 43일 전인 5월 12일에 이미 평소보다 강한 물길이 집중돼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377쪽의 이 보고서에는 `5월에 상류 100m 지점 낙동강 좌안(상류 기준)의 절반을 가로 막은 구 왜관교 철거용 가도(假道)를 제거하지 않아 물길이 반대편 우안의 2번 교각 쪽으로 쏠려 붕괴사고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기술돼 있다"며 "호국의 다리 주변 500m 권역 안에는 철도교와 차도, 인도 등 5개의 교량이 몰려 있어 호우 시 유속 증가와 홍수 피해가 예상됐음에도 대비책 없이 무리하게 가도를 운용해 붕괴를 부추긴 것"이라고 기사를 게재했다.
그렇다면 무너진 호국의 다리 일대에서 낙동강살리기 사업을 벌인 시공사와 관계당국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29일 "호국의 다리가 붕괴되면서 강물에 잠겼던 트러스트와 화강석 교각을 최대한 이용해 본래 모습에 가깝게 복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는 복구과정에서 문화재청과 문화재 전문가들의 고증을 토대로 내려앉은 트러스트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부분은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부식 정도가 심하거나 아예 떨어져 나간 트러스트는 불가피하게 새 것으로 교체하는 한편 무너진 기존의 교각에 있던 화강석은 그대로 이용, 현재 콘크리트 교각에 붙이는 방식으로 원래 모습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약속했다.
일제(日帝)가 군용 단선철교로 1901년 착공, 1905년 완공한 이 경부선 철도교는 철골 콘크리트 구조의 트러스트교로 철교와 국도로 사용해오다가 1950년 6·25전쟁 때 북한국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UN군이 왜관 쪽 3번 교각을 폭파한 후 `호국의 다리`로 불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