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사 박귀희(1921∼1993·가야금 병창의 명인) 명창 추모기념 공연이 3일 칠곡군 평생학습-인문학축제의 일환으로 군 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 개최됐다. 이날 추모공연에는 이인기 국회의원과 백선기 칠곡군수, 곽경호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송필각-김희원 도의원, 이창숙 칠곡교육장, 김시택 칠곡경찰서장, 이구백 칠곡소방서장, 장인희 칠곡문화원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들, 주민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박귀희 명창 타계 18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추모공연에는 박귀희 명창 제자인 안숙선(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사물놀이 1인자 김덕수 및 묵계월(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박송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이춘희(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이생강(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등이 대거 출연해 갈채를 받았다. 이번 추모공연에서 김덕수씨와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안숙선(62) 명창은 이날 박송희 유수정 왕기철 왕기석 씨와 함께 창극 `사랑가(춘향전 가운데)`를 불렀다. 안숙선 위원장은 "선생님은 간암에 걸려 투병하면서도 위풍당당했고, 장군처럼 돌아가셨지요. 돌아가실 때 전 재산을 국립전통예술학교에 기부하셨을 정도로 훌륭한 분"이라고 밝혔다. 박귀희 명창은 제자가 연습에 소홀하면 "소리는 잠시만 놓아도 멀리 달아난다"며 엄하게 꾸짖었다. 박귀희 명창은 칠곡군 가산면 하판동(현재 송학리) 출생으로 국악 교육의 선구자이자 국악의 어머니로 불리운다. 여러 명창에게 판소리와 민요 단가, 가야금 병창을 배운 뒤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68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가야금 병창)로 지정된 후 100여차례 공연을 통해 국악 대중화에 앞장섰으며, 여성창극단의 뿌리인 여성국악동호회를 창단하기도 했다. 특히 절친이었던 김소희 명창을 포함한 국악인들과 뜻을 모아 1954년 국악전문학원을 설립, 국악예술고등학교(現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에 기부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앞장섰다. 칠곡군은 향사 박귀희 명창 학술세미나를 오는 5일 오후 교육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열어 창극계 최초로 여성남역을 맡은 대표적 여성국극인이자 전통공연예술 보존과 확산의 대공로자인 박귀희 명창을 재조명, 국악 브랜드화를 다질 계획이다. 또 오는 25일까지 매주 금요일 `향사 박귀희 명창 아카데미를 통해 칠곡이 낳은 문화예술 명인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가야금 병창을 전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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